김미남 前 청와대 행정관

지난 6월25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전남 시·도민을 직접 만나 취임 후 첫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울산에 이어 두 번째 지역 방문이다.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토론 내용을 시민과 언론에 전면 공개하며 투명한 국정 운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묵은 지역 핵심 과제인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고, 대통령의 약속대로 대통령실이 주도해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성과도 있다. 반면 사전 의제 조율 부족과 급박한 행사 준비로 인해 행정적·정책적 완성도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지방정부의 사전 준비 미흡과 역량 부족도 드러난 자리였다.

이재명 대통령 ‘광주·전남 타운홀미팅’ 이후 한 달이 다 돼가는데

대통령과 함께한 타운홀미팅을 두고, 중요한 현안과제는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거니와 먼저 앞서 시행했던 울산과 비교해 말로만 하고 끝났다던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경우 대통령의 질문에 답변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지방정부를 이끄는 수장으로 평소 행정을 꿰고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통령의 토론방식이 단체장들을 다그치는 모습으로 비쳐 다소 아쉬웠다는 등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지하철 공사 등 광주시의 고질적인 현안 문제로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시민단체의 혹독한 평가로 본 광주시정 3년, 문화경제부시장 인사 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 엇박자가 났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두 달째 되고, 광주·전남 타운홀미팅 이후 한 달이 돼가도록 아직 시시비비와 갈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임기 초 강력한 권한을 통해 지역 핵심 현안을 풀어야 하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된 건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광주는 언제까지 지역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돼야 하는가? 무엇이 중헌디?

새 정부 특수를 놓친 광주시

큰 틀에서 보면 광주시가 시민의 압도적 지지로 탄생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초기 특수를 누리는 게 아니라 놓치고 있다. 광주의 입장에선 새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째 되지만,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와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희망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만든 새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기쁨과 혜택을 누리기는커녕 이점을 살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1년, 광주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

광주는 민간·군 공항 이전,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지하철 공사의 조기 완공, 원활한 복합쇼핑몰 추진,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 영산강 100리길·Y-프로젝트,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최근 발생한 금호타이어 문제 등 각종 시급하고 중대한 사안이 많다. 광주는 이런 문제들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광주의 특수다. “우는 아이에 젖 준다”는 속담도 있다. 그동안 보수 정권과 윤석열 정부에서 차별받거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각종 사업들을 마무리하는 좋은 기회로 잘 활용하자. 그러기 위해선 강 시장은 올해 서울 상주시간을 늘려 좀 더 중앙(대통령실·정부·국회)에 집중하면 좋겠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에서 봤듯이 시민 지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이라도 시민 속으로 뛰어들어 민심을 얻는다면, 앞으로 광주 시정 운영도 원만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배우듯 격이 없고, 오픈된 시민들과의 순회 타운홀미팅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아직 남아있는 시장 임기는 결코 짧지 않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시정에 매진한다면, 광주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여 유의미한 민선 8기를 잘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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