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병해충 방제를 위해 영암 무화과 농가에서 기찬충이망 처리 사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암군 제공>

영암군이 기후변화에 따른 무화과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체질 개선 등 대대적인 혁신정책을 본격화한다.

16일 영암군에 따르면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이라는 비전으로 무화과 산업을 지역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4-2026년 무화과 3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생산, 가공, 유통, 연구개발, 홍보마케팅(관광) 등 5개 분야 25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계획은 농촌진흥청, 전남농업기술원, 목포대학교, 천연자원연구센터 등 9개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도·연구·행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암군은 병해충 방제를 위한 ‘기찬충이망’ 보급, 청무화과 신품종 보급 확대, 노지 스마트농업 실증사업 등을 통해 무화과 생산기술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신품종 청무화과는 기존 품종 홍무화과 대비 총채벌레 피해에 강하고 내한성이 뛰어나 2025년까지 7㏊규모로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찰포 운영, 자동 관수 및 해충 예찰기 도입 등 스마트팜 기반 구축도 병행 중이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내 전국 최초 ‘무화과연구팀’도 신설된다. 이 팀은 병해충 진단, 스마트재배모델 개발, 신품종 실증 등의 기능을 전담하며, 현장 농가와 밀착한 연구체계를 통해 실용적인 기술 확산에 나선다. 군은 향후 무화과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가공·유통 측면에서는 삼호읍에 총사업비 18억원 규모의 무화과 제조·가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시설은 잼, 주스, 기능성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거점으로 활용된다. 영암 무화과는 이미 제과점 성심당,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샵에 납품되며 프리미엄 식재료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관광·체험 콘텐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수립돼 연구, 체험, 가공, 판매 등이 집적된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무화과 체험형 관광 콘텐츠는 농촌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고령화, 품종 다양성 부족, 저장·유통 한계 등 무화과 산업이 마주한 구조적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영암군은 청년농 유입 확대, 민관산학 협력 강화 등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암 무화과 산업이 전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농가, 연구기관, 행정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영암=나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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