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새 얼굴 한재승(左)과 김시훈이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김시훈(26)과 한재승(24)이 “믿어준 팀에 보답하겠다”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두 선수는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며,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이적한 김시훈은 “남 얘기인 줄 알았던 트레이드 기사에 제 이름이 있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유니폼을 바꿔 입은 만큼, 날 데려온 팀의 믿음을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승도 “새로운 팀에 와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준비를 마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믿고 데려와 주신 만큼 결과로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시훈은 올 시즌 부진했던 배경에 대해 “작년에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누적된 피로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국 제 준비가 부족했다”며 “새로운 팀에서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승은 시즌 초중반 선발 기용을 통해 경기 운영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공을 많이 던지면서 구속도 올라왔고, 몸 상태도 좋다”며 “KIA에서도 씩씩하고 배짱 있는 투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NC에서만 8년을 보낸 김시훈은 이적 과정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마산을 벗어난 적도 없었고, 입단 때부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유튜브 영상에서 눈물을 보인 것도 그런 감정이 북받쳐서였다”고 밝혔다.

KIA 선수들과는 이미 연락을 주고받았다. 김시훈은 “성범이 형과 준수에게 ‘불펜이 힘든 상황이다.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재승도 “종욱이 형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았고, 따뜻하게 맞아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KIA에서의 역할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준비된 자원’임을 강조했다. 한재승은 “감독님의 신뢰를 얻어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며 “현재 최고 구속은 153㎞인데, 154㎞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시훈은 “불펜이든 선발이든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외부에서 본 KIA에 대해 “강력한 타선, 열정적인 팬들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시훈은 “작년 선발로 KIA를 상대했는데 쉽지 않은 타선이었다. 팬들의 응원 열기도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한재승도 “무서운 타선,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제 그 팀의 일원이 된 만큼 더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스피드와 1군 경험을 모두 갖춘 자원”이라며 “강점과 약점이 분명하지만, 우리가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단순한 전력 교환을 넘어, 중·장기적 팀 운영에 필요한 수순이었다”며 “20대 중반의 젊은 투수를 확보한 점에서 미래 자산으로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IA는 이날 두 선수를 모두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후반기 마운드 운용에 즉시 활용할 방침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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