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기로 지역 소상공인 10곳중 6곳이 5년내에 폐업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역별로 1년 생존율은 광주가 68%, 전남이 72%로 비교적 높지만 5년 이상을 버티는 지역 소상공인의 비율은 더 낮았다. 사진은 구시청사거리에 임대 표시가 붙은 상가./광주매일신문DB

광주·전남지역에서 창업한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6명은 5년 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소상공인 경제변화상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주지역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37.8%, 전남은 40.2%에 머물렀다.

1년 차 생존율은 광주 68.0%, 전남 72.0%로 비교적 높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창업 5년 후에는 10곳 중 6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률도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2023년 광주의 소상공인 사업체 폐업률은 11.7%, 전남은 10.3%였으며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폐업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온라인 플랫폼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받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지원사업 수혜 업체의 5년 생존율은 광주 59.1%, 전남 62.5%로 전체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1년 생존율 또한 광주 85.4%, 전남 84.9%로 일반 소상공인보다 10% 이상 높아 지원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원사업 수혜 업체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금융, 기술, 인력, 수출, 내수, 창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지원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업체를 뜻한다.

지역 내 소상공인의 규모와 영향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기준 광주지역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19만4천개, 종사자는 7만2천명이었고 전남은 26만3천개, 종사자 8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광주에서 2만9천개의 사업체와 3천600명의 종사자가, 전남에서는 4만8천개의 사업체와 7천명의 종사자가 늘어난 것이다.

매출 규모를 보면 전남이 43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주는 32조1천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전남의 경우 2019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26.4%에 달해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사업체당 평균 매출은 광주가 1억6천6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1억6천500만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소상공인 창업은 지역 경제 활력의 중요한 축이지만 장기 생존율이 낮아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하다”며 “비록 지원사업 수혜 업체는 많지 않지만, 생존율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 정책 지원의 효과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안태호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