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일)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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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0강좌가 지난 9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AGI 시장 지배력의 시대’를 주제로 인공지능과 사회의 연관성을 과학적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해석해 원우들에게 전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특정한 문제 해결에 국한되지 않고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사람처럼 생각하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김 교수는 먼저 AI 발전사를 설명했다.
초기에는 ‘세상을 인식하는 기계’를 만들려 했으나 기술적 한계로 번번이 좌절됐고 이후 학습 기반 AI가 등장하면서 얼굴 인식과 자율주행 같은 기술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2017년 구글이 발표한 트랜스포머 모델 등장은 언어 이해와 생성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고 규칙을 따로 주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예측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22년 챗GPT 이후 딥시크의 등장으로 AI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됐고 앞으로 AGI가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 학계 전문가들도 대체로 10-20년 내 AGI가 구현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이는 인류 사회의 생산성과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결과 제조업보다 생산성 정체가 두드러진 비제조업에서 AGI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행정 업무, 자료 검색, 문서 정리 등 반복적인 작업에 AI가 투입되면 실제로 사람이 집중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며 “MIT 조사에서도 경영진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현장 직원들은 사비로 AI 도구를 구매해 이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딩과 콘텐츠 산업은 이미 AI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고 영화·음악 등 콘텐츠 제작도 향후 5-10년 안에 대부분 자동화될 것”이라며 “실제로 해외 대기업들은 신규 개발자 채용을 줄이는 대신 경력 있는 AGI 전문가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인공지능 인프라 경쟁을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망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변압기, 구리 등 에너지와 소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데이터센터 건설과 에너지 확보 경쟁은 ‘치킨게임’ 수준으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AGI는 경제적 관점에서 기존 자본주의를 재편할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체했듯 AGI는 지적 노동을 대량생산해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그 결과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한국도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소재 등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AGI를 접목함으로써 미래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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