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월)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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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 - [KIA 2025결산-③수비]중심은 있었지만 균형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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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 - [KIA 2025결산-①투수]투수진 붕괴…‘막는 힘’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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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2025 결산-총평 >
-장타는 있었지만, 결정력은 없었다
-버텼지만 막지 못했다, 불펜의 흔들림
-흐트러진 수비, 마운드 부담을 키웠다
-경기력과 운영 모두 안정감 부족
-끝까지 남은 건 팬심…2년 연속 100만 돌파
2025시즌 KIA 타이거즈의 야구는 확실한 중심이 있었다.
타선은 장타력을 앞세웠고, 선발진은 꾸준히 버텼다.
그러나 팀 전체의 호흡은 끝내 맞지 않았다.
결정력이 떨어졌고, 불펜과 수비가 무너졌다.
전력 구성은 탄탄했으나, 운용 효율이 낮았다.
공격력부터 엇박자가 심했다.
홈런 144개로 리그 2위, SLG 0.399로 상위권.
표면적인 수치는 화려했다.
그러나 찬스에서 방망이는 무뎠다.
득점권 타율(0.250)은 리그 최하위, 팀 WPA(승리기여도)도 7위다.
장타는 단발성에 그쳤고, 타선의 연결력도 부족했다.
‘한방은 있었지만, 결정력이 없었다’
이 한 줄이 2025 KIA 타선의 진단서였다.
그나마 선발진은 팀의 버팀목이었다.
네일·올러의 탄탄함, 김도현·김태형의 성장으로 경쟁력은 유지됐다.
후반기 막판 부상 악재로 균열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문제는 뒷문이었다.
불펜이 제구 난조 속에 안정감을 잃었다.
시즌 ERA 5점대(리그 9위), WHIP 1.55로 부진했다.
리그 두 번째로 많은 블론세이브(21회)도 뼈아팠다.
운영의 판단 착오와 마무리 불안이 겹치며 패배로 직결됐다.
버티는 힘은 있었지만, 막아내는 힘이 약했다.
수비 허점도 마운드 부담을 가중시켰다.
유격수와 포수가 중심을 잡았으나, 팀 전체 수비는 흐트러졌다.
실책 123개, 수비율 0.977로 지표가 리그 최하위다.
내야는 조합이 불안정했고, 외야는 커버 라인이 느슨했다.
취약한 수비 시스템이 시즌 전체의 리듬을 깨뜨렸다.
마운드가 버텨도 잦은 실책이 경기 흐름을 끊었다.
시즌 내내 팀 분위기를 흔드는 결정적인 변수였다.
벤치 작전도 한계를 드러냈다.
데이터와 현장의 간극이 컸다.
대타 기용에서는 성과가 뚜렷했다.
대타 타율 리그 1위,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다.
그러나 불펜 교체 시점, 후반 투수 운용에선 유연함이 떨어졌다.
도루와 주루 작전 역시 활기를 잃었다.
도루 시도율과 추가 진루 성공률이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한 점을 쥐어짜는 ‘작은 야구’가 작동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에서도 다소 뒤처졌고, 세밀한 타이밍 판단이 아쉬웠다.
이처럼 KIA는 경기력과 운영 모두에서 흔들림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관중석은 식지 않았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이 줄었지만, 온도는 뜨거웠다.
순위 경쟁이 끝난 뒤에도 주말 평균 1만5천 명 선을 지켰다.
가을야구가 멀어진 뒤에도 팬들은 결과보다 동행을 택했다.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한 응원은 KIA 야구의 마지막 힘이었다.
숫자보다 마음이 더 큰 시즌이었다.
결국 2025시즌 KIA는 중심이 있었지만, 조화가 깨진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의 안도감, 그리고 세부 완성도의 결핍이 맞물렸다.
올해 KIA가 남긴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켜내는 힘이 있어야 이기는 야구가 된다’
내년의 과제는 흐름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균형을 되찾기 위해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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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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