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호마당 행사'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사전 행사에서 팬들이 그라운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2부 팬사인회에서 팬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2부 팬사인회에서 김태형 선수가 팬의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2부 팬사인회에서 김호령 선수가 팬의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2부 팬사인회에서 오선우 선수가 팬의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2부 행사에서 9명의 신인 선수들이이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1월의 첫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환한 표정으로 물들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1일 오후 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는 1천여 명의 팬이 운집해 한 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팬과 다시 한 번 ‘가족’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야구장은 이른 시간부터 기대감으로 들떴다.
행사 두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었고, 스토어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팬들은 유니폼과 모자를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고, 일부 품목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진행 요원들도 곳곳에서 동선을 안내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는 △1부 팬사인회 △2부 선수단 입장·영상·레크리에이션 △3부 장기자랑·응원전·기념촬영·경품 추첨으로 전개됐다.

오후 2시, 사전 행사로 열린 그라운드 개방에서 팬들은 잔디 위를 걸으며 선수들이 뛰던 자리를 밟아보고, 경기장의 숨결을 직접 느꼈다.
덕아웃과 불펜을 둘러보며 체험했고, 포토타임마다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한 여성 팬은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진짜 신기하다”며 웃었다.

3시부터는 팬사인회가 진행됐다.
이 시간만큼은 선수와 팬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시간이었다.
팬들은 사인과 셀카를 요청하며 “수고했어요”, “내년에도 응원할게요”라며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 역시 환한 얼굴로 응원에 화답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사인회는 스태프들도 거들어야 할 만큼 붐볐다.
사인볼과 엽서는 기본이고, 유니폼을 늘어뜨려 함께 붙잡아야 했다.
사인펜이 잠시도 멈추지 않았고, 팬들은 이름이 새겨지는 순간마다 환호를 터뜨렸다.
이름 위치를 지정하는 팬들의 요청에 선수들이 묵묵히 응하는 등 현장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2부는 서한국 응원단장과 연빛나 아나운서의 사회로 막이 올랐다.
김도영 등 선수단이 입장하자 함성과 박수가 일었고, 일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 타올을 흔들며 환호했다.
시즌 결산 영상과 내년 각오를 담은 영상 인터뷰가 이어지자 팬들은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군 전역 선수와 신인들이 단상에 올라 첫 인사를 건네며 현장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곧이어 ‘선수단&팬 참여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됐다.
문자 Q&A에서는 예상치 못한 질문이 쏟아지며 웃음바다가 됐다.
‘섹시투수’ 전상현은 “‘섹시가이 투’는 누구냐”는 질문에 “후계자는 이의리”라고 답했고, 이의리도 “잘 이어받겠다”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객석은 한동안 웃음으로 떠들썩했다.
‘갸티비’ 스프링캠프 공식 게임 ‘고요 속의 외침’에서는 네 팀이 경품을 놓고 열띤 대결을 벌였다.
남성 팬과 호흡을 맞춘 김현수가 전 문제를 맞히며 1위를 차지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3부 장기자랑이었다.
평소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무대가 이어졌고, 그중에서도 박재현이 단연 시선을 모았다.
AOA의 ‘짧은 치마’에 맞춰 여장을 하고 등장하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그는 과감한 율동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고, 시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등 할 생각이 없었다면 이런 준비 안 했을 것”이라며 “어차피 내가 우승이다”라고 농담하자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뜨거웠던 열기는 응원전으로 옮겨갔다.
선수들과 1천 명의 팬이 함께 ‘외쳐라, 최강기아’를 부르며 한해의 마지막 함성을 남겼다.
기념촬영에선 ‘어흥’ 호랑이 포즈와 볼하트로 추억을 만들었다.
팬들은 선수단 퇴장 후에도 사진을 찍으며 “이게 진짜 가족 한마당이지”라며 행복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우완 김도현은 “시즌이 끝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 잘 준비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어룡초 6학년 홍서라 양은 “처음 온 행사인데 너무 즐거웠다. OX퀴즈도 하고 사인도 받아서 행복했다”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 부안에서 온 김은영 양도 “멀리서 왔지만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며 즐거워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팬들은 아쉬움이 남는 듯 경기장과 스토어 주변을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웃음과 환호로 마무리된 하루, KIA는 팬들과 함께 또 한 번의 봄을 준비한다.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그라운드 개방 행사에서 어룡초 홍서라 양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홍철 기자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 모습. /사진=주홍철 기자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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