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광주매일신문이 주관한 2025 전남 AI·디지털교육 포럼이 지난달 31일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열렸다. /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기자

전남도교육청 주최 및 광주매일신문이 주관한 2025 전남 AI·디지털교육 포럼이 지난달 31일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전남미래교육에서 AI·디지털교육의 중요성 인식 및 활성화 방안과 AI·디지털교육의 현장 확산과 실현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수립이 논의됐다. 특히 포럼에서 제시된 제안들은 ‘글로컬전남교육’ 실현과 전남 미래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발표=▲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좌장=▲이성래 전남교육청 글로컬미래교육과 장학관
◇토론=▲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영식 전주교육대 교수 ▲서지섭 전남교사노동조합 정책실장 ▲송대옥 전남교육청 주무관 ▲이원태 순천매산고 교사 ▲추나린 전남학생의회 학생


●주제발표…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전남의 유리한 자원 ‘2030교실’에 활용해야”

◇전남교육청 ISP 안내

=현재 전남 교육의 현실은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작은학교가 증가하고 있고, 이주배경 학생 또한 늘어나고 있다. 작은 학교가 증가하면서 인프라와 시설 유지관리, 교사들이 장비를 활용해 학생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전남교육청은 현재 133개 학교에서 ‘2030교실’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의 1천300여개 학교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교실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살펴봄으로써 수도권과 다른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전남의 유리한 자원을 교육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성적으로만 보면 수도권을 이길 수 없는 현실이다.

관점을 바꿔서 과거에는 디지털 기기를 넣었는데, 현재는 AI가 들어왔다. 그러면서 기존에 안되는 것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주목할 만한 성과도 나왔다.

보성 예당고교 학생들이 AI와 대화를 통해 ‘해양 쓰레기 분류 모델’을 개발, 전국 AI대회에서 2등에 입상했다. 이는 지역적 한계와 격차 해소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는 실제 해양에 가서 실체적인 것을 들여다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AI 디지털 교육이 수업 현장에 들어오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 교사의 과도한 정보화 업무 증가,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어 소통능력 부족, 특정교사 의존적 2030교실 설계 등을 해결하는 방안은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교사의 업무량 증가에 따른 해결 방안은 AI에듀테크 챗봇, 교사의 전문성 강화 등 표준적인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AI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수업중 다국어 실시간 번역기 등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전남 교육 플랫폼 통합 전략으로 기존 학습 데이터를 연동한 플랫폼을 설계해 지속가능한 표준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또 표준 2030교실 시스템 전략으로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새로운 교실을 조성해야 한다. 표준 2030교실은 예산이 축소돼도 운영은 지속적으로 가능하고 교육 품질 유지를 병행하는 구조다.

전남교육 디지털 혁신 로드맵으로는 3대 혁신 영역과 핵심과제를 들 수 있다.

3대 혁신 영역으로는 교육혁신과 학습환경 혁신, 운영 체계 고도화다. 교육 혁신은 학생 주도성 강화, 지역 연계형 수업, 글로벌 미래교육이다. 학습 환경 혁신을 위해서는 표준 2030교실 시스템, 디지털 학습 환경, 스마트교실 디자인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영 체계 고도화를 위해 교육 플랫폼과 교사 지원체계, 지속 가능한 운영에 방점을 둬야 한다.


●토론
-정영식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인간다움·미래다움 두 축으로”

◇AI·디지털교육의 필요성=1996년 교육정보화 사업이 첫 시행됐다.

인터넷이 연결된 PC구축 사업이 시작됐고 2000년대 ICT교육, 2004년 이러닝 종합발전을 시작으로 EBS수능 강의와 사이버과정 학습, 중앙교수학습센터가 만들어졌다.

이듬해 디지털교과서와 태블릿PC, 전자칠판, IPTV가 도입된 유러닝, 2011년 스마트폰, 와이파이 등의 스마트교육이 변화된다.

4초 시대는 초 연결화, 초 자동화, 초 개인화 가상공간이다. 4초 시대 기본적 근간은 AI디지털이 핵심이다. 그러면 교육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AI시대 교육 정책의 방향은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의 두 축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간다움으로는 인간 고유성 이해, 따뜻한 마음 형성, 인간 존재 의의 탐구, 삶의 질 개선과 행복 축구, 공감과 배려다.

미래다움은 틀을 깨는 창의적 사고, 첨단 기술과 환경 융합, 인간과 AI공존 사회, 데이터 기반 정책, 비판과 창의다. 이 두 축으로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교육으로 발전해야 한다.


-서지섭 전남교사노조 정책실장 “현장 의견 반영한 거버넌스 구축”

◇AI·디지털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Ⅰ=디지털 교육은 정보교육을 포함한 전체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의미하는 정책이자, 방법론이다.

모든 교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정보교육은 디지털교육의 핵심 교과로의 기능을 한다.

초·중·고 기본 디지털 역량에 대한 정의와 성취기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디바이스나 교육과정의 설계가 가능하고 초중고가 연계해서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고가 기자재 공동 활용 시스템을 통해 학교 간 대여 및 공동활용으로 예산 절감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플랫폼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공간이다.

미래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화두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정제해서 활용할 수 있는 ‘전남교육-아카이브 구축’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또 전남형 빅데이터 플랫폼이 단순한 유토피아적 청사진이 아니라, 계속해서 보완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양적 질적 분석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송대옥 전남교육청 주무관 “안정적 네트워크 환경 중요”

◇AI·디지털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ⅱ=미래교육은 디지털AI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2030교실이라는 새로운 교실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OECD는 2040년 미래학교 교육 시나리오 중 하나로 확장된 학교 교육 시대를 제시하며 디지털AI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무전망 현실은 학생 1인1디바이스 보급, AI, XR 등 대용량 콘텐트 사용 증가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다.

또 여러 제조사의 AP 혼용 등으로 채널이 중첩되고 간섭이 발생하며, 동시 사용 시 병목현상과 속도 저하, 접속 불안정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교육청은 1기가(Giga)망을 10기가 망으로 확대하고 무선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학교에서 여러 제조사의 무선AP(Access Point)가 설치돼 망 간 채널 간섭과 속도 저하가 발생하는 만큼 ‘1교 1제조사’ 무선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내실있는 디지털 교육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원태 순천매산고 교사 “교사 AI·디지털 연수 필요”

◇AI·디지털교육 활용 수업사례 및 교사연수=AI·디지털교육은 AI이해교육과 AI활용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전 교과 내 디지털 리터러시를 적용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고등학교는 선택과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이해교육은 인공지능 사고력을 가르치는 것으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인식한다.

또한 학습 알고리즘과 모델의 원리를 이해해 적절한 AI도구를 선택 및 활용하고,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해석 및 윤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처럼 AI는 교육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 발전속도가 빠른데다, 교사가 AI를 배울 여건 등이 부족하면서 일선 학교 현장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연수 운영,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맞는 현장 맞춤형 연수 운영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교사 AI·디지털 연수에 위계성·연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연수 체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 추나린 전남학생의회 학생 “AI교육 핵심은 탐구이자 활용”

◇AI시대를 살아간 학생 맞춤형 AI·디지털교육=AI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 많은 AI서비스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AI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교사 양성과 재교육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AI 윤리, 데이터의 올바른 해석 능력, 그리고 AI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질문 설계와 같은 AI시대의 핵심 역량을 가르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또 이론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체험 중심의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AI가 제시한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여러 근거와 교차 검증하며, 더 나은 대안을 찾아 스스로 수정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핵심적인 학습이 돼야 한다.

여기에다 AI 활용 능력을 평가할 새로운 제도적 기준도 필요하다.

AI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나만의 도구’로 삼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AI교육의 핵심은 ‘양’이 아닌 ‘질’이고, ‘암기’가 아닌 ‘탐구’이며, ‘의존’이 아닌 ‘활용’이다.

/정리=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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