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6천억원 규모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에 대해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다. 박수기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5)은 행정사무감사에서 4천억원 이상의 핵심 R&D 예산이 ‘전국 공모’로 설계돼 지역 기업과 경제가 얻을 성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강수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은 사업 대부분이 특정 연구기관과 기술 인력만 혜택을 보는 구조로 광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AI 기업이 337곳에 달하는데, 허탈감이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박자료를 내고 광주시는 발끈했다. 먼저 귀속되는 국비가 306억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부 AX R&D는 광주 뿐만 아니라, 대구·전북·경남 모두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국가 단위 사업으로 전국 공모가 원칙이라며 지역의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과제를 수행할 경우, 평가 선정 시 우대하는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50% 이상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논리를 폈다.

실질적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는 시의회의 비판에 시민들과 광주를 신뢰한 기업들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본래 목적과 다른 ‘속 빈 강정’이라면 정말 큰 일 아닌가. 반면에 광주시는 AI 생태계가 이미 뿌리내렸다고 평가한다. 국가AI데이터센터 개관,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 각종 실증장비 확보 등으로 국내 유일의 공공주도형 AI 시스템을 완성했고, 160개 기업이 65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근거로 들었다.

AI 중심도시는 광주의 꿈이다. 2단계인 AX 실증밸리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으로 국가AI연구소 설립, 국가집적단지 지정 등으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거점으로 AI 3강 도약을 실현해내겠다는 목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NPU전용 컴퓨팅센터 설립도 제안해 주목된다. NPU는 신경망처리장치를 일컬으며, 차세대 AI 추론 인프라로 꼽힌다.

‘AI 시티’ 최적지 광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 또한 변하지 않았다.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긴밀 소통하면서 시민이 체감할 성취물을 내놔야 한다. AI 대전환기,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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