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순 광주 남구 희망복지국장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실직·사망 등으로 인해 생활이 무너지는 순간, 사람들은 절망감 속에서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

광주 남구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처한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생활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긴급복지지원제도’와 ‘노랑호루라기 지원사업’이 있다.

긴급복지지원제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저소득 가구를 조기에 발굴해 생계·의료·주거비 등 필수적인 긴급서비스를 단기간(기본 3개월, 최장 6개월) 지원하는 제도이다.

노랑호루라기 지원사업은 현행 법·제도로는 적절한 보호가 어렵고 긴급지원을 받은 후에도 위기 상황이 지속되거나 다른 지원 사유가 인정될 때 지원하는 제도이다. 지원 기간은 3개월이지만 근로 무능력자인 경우 1회(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위기에 처한 주민에게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소득이 급격히 줄거나 질병, 부상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주민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남구의 긴급복지지원제도는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희망의 첫 손길’이 된다. 현장에서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지원이 시급한 가정에 신속히 복지자원을 연결하는 공무원들의 세심한 노력 덕분에 수많은 가정이 다시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 1-9월 두 사업을 통해 지원된 건수는 총 4천38건, 지원 규모는 36억5천2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현황을 보면 경기 침체 여파를 반영하듯 생계비 지원이 2천674건(29억2천400만원)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의료비 지원은 275건(5억5천900만원), 주거비 지원은 31건(900만원)이었으며 연료비·장례비 등 기타 지원은 1천58건(1억5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사례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 2명과 함께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단란한 가정을 지켜오던 한 가정이 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주된 소득이 끊기고, 남편의 채무로 인해 거주하던 집마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내는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결국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남구 긴급복지 담당자는 즉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사흘 만에 긴급생계비를 우선 지원했다. 해당 가정은 3개월간 긴급복지지원을 받은 뒤 생활 안정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심의를 거쳐 3개월 추가 연장 지원이 결정됐다.

덕분에 이 가정은 연휴 시작 전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 구청은 ‘노랑호루라기 지원사업’를 추가로 연계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안내해 최저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이처럼 남구는 모든 복지 자원을 총동원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위기 상황을 끝까지 추적해 필요한 복지자원을 단계별로 연계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복지 환경에 발맞춰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주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

남구는 매년 변화하는 복지서비스를 주민들이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안내하고 다양한 복지자원을 긴밀히 연계해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주민이 필요한 복지 혜택을 빠짐없이 누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며 따뜻한 복지를 실천하겠다.

결국 이러한 노력의 목표는 하나다. 위기에 처한 누구도 복지의 울타리밖에 남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모든 주민이 필요할 때 따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복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며 주민과 함께하는 복지 행정을 지속하겠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