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지만, 그 날의 놀람과 슬픔은 생생합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오전 11시께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승강장 한편에는 디지털 분향소가 마련돼 있었다.

이 분향소는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살릴 수 있었다·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1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부가 지난 2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운영 마지막 날이자 추모 1주기를 맞은 이날 송정역을 분주하게 오가던 이들은 ‘12·29 여객기 참사 1년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고선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 시민들은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후 전자칠판에 위로의 말을 남겼다.

한 시민은 방명록에 ‘진실규명이 안전하게 착륙되길 기원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기고 잠시 묵념하기도 했다.

열차 출발 시간이 임박한 탓에 QR 코드를 촬영한 후 온라인 추모관에 글을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

‘대참사에 마음이 아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윤혜영(40대·여)씨는 “참사 당시에도 정말 마음이 아프고 모두가 슬퍼했는데, 시간이 지나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또 비슷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추모 행렬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와 남구청에서도 이어졌다.

전일빌딩245를 찾은 이들은 흰 국화꽃 한 송이를 받아 분향하고 희생자 179명의 영면을 기원했다.

분향소 옆 벽면은 추모객들이 쓴 ‘그곳에서는 부디 춥지 않길 빌겠습니다’, ‘안전한 사회가 되길’ 등의 메모지로 채워졌다.

남구청 1층 안내데스크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도 시민들은 헌화와 방명록 작성 등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과거 무안에 거주했다는 김모(30대)씨는 “179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 당일 시간이 멈춰버린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붉은 눈시울로 말했다./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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