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2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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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과(西瓜)와 호과(胡瓜)
한방칼럼

  • 입력날짜 : 2019. 06.18. 19:03
양동선 대인당 한약방 대표
얼마 전 건장한 청년 한 분이 오후 늦게 찾아 왔다. 들어와서 하는 말이 “선생님, 제가 좀 이상한 복통이 가끔씩 찾아와 혼자 고민하다가 생각을 해보니, 선생님을 찾아가 말씀을 드리면 무슨 해결 점이 나올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 하는 것이다. 듣고 보니 청년의 호소가 약간은 의아하고 다소 호기심도 있어 “그 이상한 복통을 한번 들어봅시다” 했다.

사연은 이러하다. 무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흐르고 목이 말라 갈증이 나면 무조건 서과와 호과를 많이 먹고 있는데, 그 중에 유독 본인만은 이상 야릇하게도 그날부터 배가 슬슬 아파오고 연이어 대변이 무르고 때로는 설사가 동반되니, 너무 괴롭고 무슨 약을 지어 먹어 본들 특효라고 하는 것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이 증상이 보름 넘게 지나다 보면 언제인가 자신도 모르게 증상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니, 도대체 그 연유를 알 길이 없었다.

필자는 이 말을 듣고 보니, 문득 의학입문(醫學入門) 복통 편의 ‘한통면면열불상(寒痛綿綿熱不常)’이란 구절이 생각이 난다. 이 말을 해석해 보면 배가 차가워져서 배가 살살 아픈 듯 안 아픈 듯 아프고, 배에 열이 많아서 아프다면 심하게 못 견딜 정도로 아프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문제가 다 풀린 것이 아닌가! 본시 한약의 성질과 효능을 논하는 약성가(藥性歌)에서 서과(西瓜)는 수박을 말하며 호과(胡瓜)는 오이를 이르는 말로 두 과일이 다 더운 여름에 즐겨 먹는 과일이다. 따라서 두 가지 과일이 다 성질이 차가우며, 더위를 물리치고 갈증을 없애고 혈리(血痢)를 다스리며 이뇨작용도 있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수분 94%, 당질 5,2%가 함유돼 있고, 시투루린이라는 특수 성분이 들어 있어 강력한 이뇨작용 때문에 옛날부터 신장병에 많이 애용되기도 했다. 당분은 대부분이 과당과 포도당이어서 쉽게 우리 몸에 흡수되고 무기질과 비타민군이 많이 들어 있어 여름 과일로는 최고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젊은이가 배가 살살 아프고 무른 대변을 보는 것도 그 과일 자체가 차가운 성질이 있어 그런 것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니, 추정해 보면 젊은이는 본시 뱃속이 좀 남들보다 차가운 것으로 추리되며, 무의식 중에 부지중(不知中) 증상이 해소되는 것은 홍삼차 또는 생강차 등의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고 뱃속이 다시 따뜻해져서 불편이 해소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생강의 약성을 한번 알아보자. 생강의 성질은 아주 따뜻해 우리 몸의 폐로 들어가 찬 기운을 몰아내고 땀을 내는 작용이 있고, 가벼운 감기와 기침, 속이 차면서 배가 아프거나 구토를 하고, 담이 많고 기침이 심할 때 등에 아주 좋은 약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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