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섬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은 13일 열린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섬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개선할 부분이 많다. 특히, 인력 충원과 소형함정에 시스템 설치와 배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섬과 선박의 응급환자 발생으로 인해 지난 5년 간 총 2천422건의 응급의료 서비스가 활용됐다. 이 중 섬이 많은 서해청이 절반이 넘는 52%(1천250건)의 이용률을 보였다. 섬지역의 적은 인구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활용도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이를 처리하는 시스템과 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응급구조사가 배치된 함정은 150척 중 62척으로 41%에 불과하다. 또한, 현재의 응급구조사의 전체 정원은 212명인데 반해 실제는 135명으로 정원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이밖에 현장 인력도 부족한 현실인데, 행정 직원으로 4분의 1이나 배치된 것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지적된다.

장비 또한 충분치 않다. 현재 함정에 설치된 원격응급의료 장비의 사용 연한은 9년에 불과한데, 신규함정에 설치된 14대를 제외하고 모두 연한이 지나 화질과 프로그램 등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또 현재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이 배치되지 않은 함정 대다수가 소형 함정이라 현재의 시스템이 물리적으로 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삼석 의원은 “섬주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다”면서 “의료환경 부재가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필요한 인력충원, 현장 인력 우선 배치, 그리고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의 사용 연한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력 촉구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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