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한 공식 마지막 행사인 ‘오월의 밤’이 지난 28일 저녁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이 풍물단과 함께 ‘오월 닫는 굿’을 함께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5·18민중항쟁 제42주년 공식행사가 오월정신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자리를 갖고 시민들의 촛불행진으로 막을 내렸다.

5·18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7시30분께부터 5·18민주광장에서 ‘5·18 경험세대, 계승세대, 미래세대로부터 듣는 오월이야기’라는 주제로 영상과 현장 대담 형식으로 ‘오월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80년 5·18민중항쟁 마지막 날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항쟁의 끝이 아닌 ‘진상규명과 계승의 시작’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오월정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경험세대인 경청수씨가 당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5월 마지막 항쟁에 남아 도청을 사수하게 됐던 계기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경씨는 “시신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 누구든 피가 끓었을 것”이라며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잃어버린 친구를 찾으러 나섰다가 계엄군의 만행을 목격하고 5·18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세대에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젊은세대를 보면서 청춘을 바쳤던 핏빛 오월이 푸르른 오월이 됐다고 느낀다”면서 “5·18민중항쟁은 세계적 민주주의 발전에 우리 국민의 역량과 시민의식을 보여줬고, 젊은이들이 지금 누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갖게한 역사를 기억하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살아가길 바란다”소원했다.

이어 계승세대인 ‘광주로’시민단체 활동가인 김유빈씨의 대담이 이어졌다.

김씨는 “5·18은 가깝고도 먼 역사로 생존자가 있는 항쟁이다. 중요한 사람들이 충분하게 슬퍼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치유되지 않은 채 상처를 증명해야 했던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은 ‘고통받았던 분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할수 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소리 높였다.

또한 경험세대의 대담을 듣고 “그들이 흑백사진처럼 그때에 갇혀 살지 않도록 우리가 오월에 대한 깊은 토론 등 경험을 통해 역사의 아픔에 대해 마주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인 광주교육대생 위가현씨가 대담을 이어갔다.

위씨는 “5·18을 생각하면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낀다”며 학습자로 하여금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극락초 5·18그림책 수업’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잔인함 보다는 평범한 시민들이 왜 뛰어들게 됐는지 계기와 오월정신에 집중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아이들과 손을 잡고 참석한 김모씨는 “아이들에게 5·18의 역사적 가치와 슬픔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평소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세대간의 소통 현장대담을 듣고 도움이 됐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오월의 밤’ 행사는 오월풍물단의 ‘오월 닫는 굿’과 함께 풍물패를 뒤따르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민주광장을 돌면서 마무리 됐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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