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성평등 실현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어두울수록 빛나는 우리의 연대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합시다!”

오는 8일 116회를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광주전남여성대회가 6일 오후 2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맨하탄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해 처우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라는 구호를 외친 데서 시작됐다.

광주전남여성대회는 광주전남여성대회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주관했으며 여성단체 회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오페라 공연·개회 선언·여성의례·대회사·내빈 소개·축사에 이어 극공연, 발언(젠더폭력·노동·청년·참정권), 3·8 여성상 시상, 3·8 여성 선언, 퍼포먼스, 거리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본 대회에 앞서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보라색 옷을 입은 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은 ‘성평등 열매달기’, ‘경력단절 여성 구직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또 식전행사로 4명의 성악가들이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인권 운동에 헌신한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인 고(故) 이금주 회장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오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열창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대회사와 축사에서 임수정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116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여성 인권 증진과 양성평등이 이뤄지는 차별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화순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해결 대책위원회 대표, 서연우 광주여성노동자회 대표 등 각 계층을 대표하는 이들의 발언도 뒤따랐다.

이들은 ‘성평등 사회를 위한 여성과 여성의 연대, 여성을 지지하는 남성과의 연대’, ‘치유와 회복의 공동체 조성’, ‘차별·혐오·폭력 없는 사회’ 등을 강조했다.

이후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운동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어지는 3·8 여성상은 정미라 인권변호사가 수상했고, 전체 참가자들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고 외친 뒤 보라색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대회는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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