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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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커지면서 다자녀보다 외동을 선호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뿐인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해 최고로 키우려는 ‘골드키즈(Gold Kids)’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품 유모차, 아동복, 유기농 유아 식품 등 관련 시장도 성장 추세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은 60.1%(13만8천300명)로 통계가 집계된 198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 51.9%였던 첫째아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21년 55.7%, 2022년 58.2%를 차지했다.

반면 둘째아 비중은 2021년 35.5%, 2022년 33.7% 2023년 32.3%로, 같은 기간 셋째아 이상은 8.8%, 8.1%, 7.5%로 감소했다.

이는 둘째를 낳지 않고 한 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정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육아 부담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가정 내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외동 자녀는 부모의 정서적, 물질적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지난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한국 아동복 시장 규모가 31% 늘어났으며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증가와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드키즈를 위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명품 키즈 브랜드를 유치해 선보이는 등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역 백화점의 수입 아동복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광주신세계 수입 아동복 편집숍 리틀그라운드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4% 신장했고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의 매출은 무려 360% 증가했다.

뷰티·아트체험 클래스 디엘프렌즈는 최소 4만원의 체험비를 지불해야 함에도 매월 100명을 웃도는 어린이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아동복의 경우 신상품 론칭시 소량만 입고 되는데 이마저도 즉시 품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스토케 제품의 일부 모델은 수개월 대기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 마트의 유아용 유기농 과일 매출도 오름세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 광주의 유기농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12.8% 올랐다.

6살 자녀를 양육 중인 오모(34·여)씨는 “한 명의 자녀를 가진 것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부터 먹는 것, 입는 것까지 둘째, 셋째를 낳았다면 할 수 없는 풍부한 지원을 한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7살 자녀를 가진 김모(36·여)씨는 “아이가 하나인데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둘째를 낳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아이가 원하는 것은 최대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 아이와 관련된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골드키즈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동 아이가 많아질 경우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아동 인구가 적어지면 또래들과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관계성을 맺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행동 발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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