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초의회의 꼴불견 행태에 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북구의회 의원 6명은 공무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무국에 중복된 ‘의정활동 참고’ 자료를 동시다발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으로, 사전모의를 통해 특정 직원을 괴롭힐 목적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회사무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2020년 불법 수의계약 등 ‘비리백화점’이라는 비판을 넘어 ‘갑질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의회갑질피해신고센터는 피신고인 조사도 없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의회 법률 고문의 자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더 가관은 피신고인 모두 조사 일체를 거부했으며, 센터는 최종 불응으로 처리했다. 가재는 게 편이다. 북구의회는 지난해 5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이후 점심 식사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에게 징계를 지시해 논란을 빚었다.

서구의회는 성희롱성 발언으로 어수선하다. 문제의 당사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착수된 가운데 “명예가 훼손됐다”며 동료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가 제출돼 내부 갈등 사태로 번졌다고 한다. 요구서에는 한 언론사에 사진 자료를 제공했고, 인터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공무원에게 “승진하려면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한 보복성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질 것이다. 기초의원의 능력 부족은 물론이고 도덕성과 품위를 저버리는 일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것이란 비판이 거세다. 일부의 파렴치 행위로 의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 다수를 점하는 현실에서 제식구 감싸기나 어물쩍한 해명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이 입버릇처럼 형식적 사과만 할 일이 아닌 듯 싶다. 시민 눈높이에 어긋난다면 강력하게 제명이라도 해야 한다.

지방의원은 주민들 위한 봉사하는 자리다. 일탈,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으니, 무용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 다시는 불미스런 자질 시비가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 의회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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