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졌던 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에 ‘불문경고’ 처분이 내려지자 남구 노조가 “솜방망이·면죄부 처벌”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광주시 인사위원회는 남구가 징계를 요청한 A 동장에 대해 최근 사유는 인정되지만 처분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며 불문경고 조치를 내렸다.

불문경고는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 공무원 징계 종류에 해당하지는 않아 법적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기록 카드에 해당 내용이 기재돼 향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5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시 징계위원회에서 맡는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A 동장의 처분도 시 징계위원회가 담당했다.

앞서 A 동장은 지난해 7-12월 과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여직원 4명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인사조처된 뒤 조사를 받아왔다.

광주시 인사위의 결정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남구지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A 동장의 행위는 갑질에 해당한다는 남구 시민고충처리위원회의 판단이 나온 바 있다. 징계 사유가 명확한데도 불문경고로 그친 것은 사실상 갑질 행위를 오히려 합리화할 수 있는 면죄부와 선례를 만든 것”이라며 “갑질을 합리화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내부 노동자운영위원회를 열어 후속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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