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핵융합 첨단 연구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부지 유치 공모에 전남 나주를 비롯해 전북 군산, 경북 포항, 경주 등 4곳이 신청서를 냈다. 이른바 ‘인공태양 연구시설’로 불리는 이 사업은 민·관 협력을 통한 핵융합 상용화 핵심기술 개발과 첨단 연구·산업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총사업비는 1조2천억원에 이른다. 2027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라늄 핵분열 중심의 기존 원자력에서 수소 동위원소 기반의 핵융합발전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맞고 있다. 미래사회 ‘꿈의 에너지’ 패권을 쥐기 위해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우리나라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국의 자자체들이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 참여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던 이유인 것이다.

나주는 전남도와 함께 일찌감치 미래산업 재편 기회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 국내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와 한전을 비롯한 670여개 전력 기업이 밀집해 연구·산업 생태계가 집적화된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안도할 수 없다.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들도 만만찮다. 군산의 경우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 새만금 재생에너지 국가실증단지 등 관련 연구기관이 인접해 있다.

과기부는 핵융합에너지 개발의 궁극적 목표인 상용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전체 체계를 구성하는 핵심기술과 실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국내외 동향을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 기반을 지속 확장하고 있는 전남이 우위에 섰다.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는 에너지연구원의 직접 고용 인력만 350명 이상이며, 전기·전자·초전도 관련 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입주를 촉진해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 관문은 현장조사다. 이후 발표평가를 거쳐 이달 중 부지가 선정된다. 안정적 부지, 연구·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따논 당상이어도 안심해선 안 된다. 전남도와 나주시, 유관기관·단체, 도민이 ‘원팀’으로 뭉쳤다. 대한민국 차세대 에너지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최종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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