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화) 10:48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3 김모(18)양은 최근들어 허리통증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조금 아프다가 금방 잊어버리곤 했지만,수능을 앞두고 하루종일 책상에서 앉아 있다보니 증상이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양은 “5-6년전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척추측만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정말 심하게 아플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최근 전신이 뻣뻣하고 여기저기 경직이 일어나며 근육이 뭉치면 하체까지 저리고 근육이 당기는 등 각종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각종고통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순히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것뿐만 아니라 척추 마디마디가 회전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뼈의 유연성이 좋은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조선대병원 척추센터·정형외과 손홍문 교수를 조언을 토대로 ‘척추측만증’ 증상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정의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며 옆에서 보았을 때에는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고(전만곡) 흉추와 천추부는 뒤로 휘어(후만곡) 있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옆으로 휜 것을 지칭하나, 실제로는 단순한 2차원적인 기형이 아니라 추체 자체의 회전 변형과 동반되어 옆에서 보았을 때에도 정상적인 만곡 상태가 아닌 3차원적인 기형 상태다.
뒤에서 봤을 때 허리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심하면 쉽게 관찰되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 잘 나타나지 않고 거울을 보다가 우연히 어깨 높이가 다른 것을 관찰하거나 목욕탕 같은 곳에서 앞으로 숙일 때 다른 사람이 한쪽 등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가르쳐줘서 알아내는 경우가 많다.
◇원인
척추 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의 척추 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0%이상으로 가장 흔하고, 선천적으로 오거나 근육이나 신경의 이상, 종양, 감염 등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하지만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유전, 자궁내의 자세이상, 척추의 발육이상, 호르몬 이상 등이 가설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들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증상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빈도는 외국의 보고에서는 만곡의 크기가 5도 이상인 경우는 4-10%, 10도 이상의 만곡은 0.5-3%, 30도 이상의 만곡은 0.1-0.3%로 보고되고 있고 최근의 우리나라 보고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10세 전후의 성장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과 함께 척추의 변형도 같이 증가하고, 만곡이 계속해서 진행하게 되면 심장이나 폐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척추의 변형은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사망률, 결혼 상태, 직장 취업, 요통과의 관계 등에 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상인들 보다 불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여자에서 남자보다 4-7배 많고 사춘기때 발생하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은 자기의 몸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꺼려하여서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은 서있는 위치에서 양측 어깨의 높이 차이, 유방의 높이나 크기 차이를 보고, 등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등의 높이 차이를 보고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폐결핵 검진이나 신체검사를 위한 흉부 엑스선 촬영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발견당시의 환자의 나이, 만곡의 각도가 중요하다.
대개 척추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인 남자 17세, 여자 15세 정도가 되면 만곡의 진행이 정지되며, 성장이 멈춘 후 30도 이하의 만곡은 진행하지 않고 50도 이상의 만곡은 1년에 약 1도 정도씩 만곡이 진행한다.
◇치료방법
척추측만증의 치료로 만곡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는 보조기 만이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운동 요법, 견인 요법, 전기 자극 등이 함께 사용되기도 했으나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곡의 각도가 20도 미만인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만을 요하며, 20-40도 만곡에 성장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매 3-6개월 간격으로 엑스레이를 찍어서 진행의 정도를 관찰해야 한다.
40-50도의 만곡은 진행의 정도와 환자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술여부를 결정하고 50도 이상의 만곡은 수술하는 것이 좋다.
◇예방
척추 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아직까지 없으며,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또 척추 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측만의 정도가 작은 경우는 정상인과 같다고 여기고 생활하면 된다.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번씩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고, 의사의 지시대로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청소년들이 요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척추 측만증 환자의 경우 허리가 휜 것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통과 척추 측만증이 꼭 관련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잘못된 자세 때문이거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이나 장시간 오래 앉아 있어서 요통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상을 느꼈을 때는 당황하거나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홍문 교수는 “모든 질환이 그렇겠지만 측만증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사춘기의 여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주의 깊게 자녀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도 움 말
손홍문 교수
조선대병원
척추센터·정형외과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