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초청작 TPS 극단의 ‘게와 그녀와 이웃 일본인’의 한 장면.

연극을 통해 인류애, 반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주평화연극제’가 오는 7-15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광주연극협회(회장 최영화)는 매해 10월에 개최했던 ‘평화연극제’를 5·18 31주년을 맞아 광주문화재단과 공동으로 5월에 마련한다.
이번 행사의 문패는 ‘5·18, 무대에-서 길을 물었다’. 해외 초청작으로 중국·일본 극단의 3개 작품, 공식 참가작으로 서울·광주 극단의 8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중국 제트 필름 드림 컴퍼니(Z film & drama company)는 엇갈린 사랑을 다룬 ‘상하이 랩소디’를 10일 오후 6시에 공연한다. 이어 일본의 티피에스(TPS)극단과 천년왕국은 각각 ‘게와 그녀와 이웃 일본인’(12일 오후 4시·7시 30분), ‘위작자’(14일 오후 6시·15일 오후 4시)를 선보인다.
주제 공연에는 한국 연출가협회의 추천을 받은 서울 3개 극단과 지역 5개 극단이 참여한다. 8개의 작품은 5·18민중항쟁을 주제로 공모를 통해 선정됐고 언어와 비언어, 음악극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작됐다.
특히 올해 주제 공연은 한 작품 당 2시간여 동안 진행됐던 예년과 달리, 20-25분 단막극 형식으로 동일한 무대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 디자이너 이인애씨가 제작한 세트장은 널빤지, 원 모양의 조형물로 구성돼 옛 전남도청을 형상화하고 있다.

옛 전남도청을 형상화 한 공동무대에서는 공식참가작이 공연된다.

푸른연극마을의 ‘망월’(연출 오성완)은 1980년 5월 밤에 어미가 아들을 산 언덕에 묻은 뒤 달이 뜨면 아들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극단 아트컴퍼니 원의 ‘그와 나’(연출 원광연)는 5·18 당시 진압군으로 참여했던 한 군인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진정한 가해자가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극단 얼아리의 ‘꿈’(연출 양정인) ▲극단 게릴라의 ‘휴식’(연출 윤수안) ▲극단 유피씨어터의 ‘아 광주’(연출 김균형) ▲극단 노뜰의 ‘꿈’(연출 원영오) ▲극단 각인각색의 ‘역사는 흐른다’(연출 이정하) ▲한국연출가협회의 ‘잊는다고 지우는 게 아니야’(연출 손규홍)가 공연된다.
이번 평화연극제에서는 공연이 끝난 뒤 평론가, 연출가, 배우, 디자이너, 관객이 함께 만나는 ‘뒤풀이 담론’이 진행된다. 김길수 순천대 교수와 백현미 전남대 교수가 각각 7일과 8일 토론을 진행한다.
또 광주연극협회는 15일, 관객평가단 31명의 평가로 평화연극상을 선정해 내년에 광주를 대표할 브랜드 작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영화 광주연극협회장은 “5·18광주민중항쟁의 다양한 의미와 정신을 이번 연극제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62-523-7292.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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