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월)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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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본보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임진란과 이후 광주·전남 의병활동과 전적지, 의병장 등을 발굴해 본란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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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진도군과 해남군 사이 해협)은 호남 민초들의 ‘승리의 바다’다.
물길이 암초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소리가 매우 커 마치 바다가 우는 것 같다고 해 이름 지어진 울돌목에서는 400여년전 한편의 드라마같은 승리가 연출됐다.
1597년(선조 30년) 9월 정유재란 당시 남해바다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양으로 진군하던 133척의 왜적 함대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13척의 조선 수군이 격파한 것.
‘133대 13’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 조선 수군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어선과 식량을 스스로 갖고 나와 이순신 장군과 수군을 도와 장렬히 싸운 전라도 민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라도 민초들의 대승을 ‘명량대첩’이라 부른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는 명언이 유래된 명량대첩에서 조선 수군은 단 한척의 피해도 입지 않고 겨우 5명의 사상자만 발생한 반면 왜군은 31척이 격침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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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정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 겸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재임명해 수군의 재건을 맡긴다.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장군은 보름에 걸쳐 전라도 남방 330여㎞를 우회해 부임하면서 병력과 군량, 무기를 갖춘다.
이 과정에서 패잔 전선 12척을 수습하고 전라우수영에 계류중이던 전선 1척을 포함해 총 13척의 전선으로 무장한다.
이후 울독몰 방향으로 후퇴하면서 4차례에 걸쳐 왜군과 전투를 벌이던 중 왜군을 울돌목으로 유인해 섬멸하기 위한 전략을 짜게 된다.
울돌목은 밀물 때에는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통과해 서해로 빠져 나가 조류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전투에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우수영으로 진을 옮긴 뒤 계획대로 울돌목에 도달한 왜군의 배 133척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처럼 짜릿하고 통쾌했던 명량대첩은 왜란을 종식시키고,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놓여 있던 나라를 구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명량대첩은 칠천량 해전 이후 수륙병진 전략으로 호남을 석권하고 한양으로 진격하려는 왜군의 야욕을 무참히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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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불과 13척의 배로 133척이나 되는 왜적의 함대를 격멸한 것은 세계 해전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사례로 그의 뛰어난 전쟁 지휘 통솔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의로운 전라도 민초들의 구국정신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실제 이순신 장군이 거둔 23전 23승의 전적중에 22승이 조선 수군의 승리였다면 명량해전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전라도 민초들의 승리였다고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이같은 호남 민초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에는 ‘이충무공 벽파진전첩비’가 세워져 있다.
1956년 11월 건립된 이 전첩비에는 진도출신 참전 순절자들이 기록돼 있어 호남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적 가치가 높다.
동양 최대 높이의 비석으로 알려진 이 전첩비의 비문은 시인 이은상이 짓고, 글씨는 진도 출신 서예가인 소전 손재형이 썼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진도군은 명량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 민초들의 구국정신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를 울돌목에서 해마다 열고 있다.
/글=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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