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홈 >> 뉴스데스크 > 경제

대형마트 할인공격에 동네 정육점 ‘우수수’
마트선 카드·육가공업체 동원 최대 40% 세일
골목가게 손님 ‘뚝’…출혈경쟁 한계 폐업 고민

  • 입력날짜 : 2014. 07.22. 19:40
삼겹살 등 돼지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동네 골목 정육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린 돼지유행성설사병 탓에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 가격은 치솟은 데다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대대적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사실상 손님 발길은 뚝 끊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삼겹살 가격이 급증세를 기록하자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각종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기존 가격보다 많게는 30%까지 저렴한 가격에 삼겹살과 한우, 닭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대규모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최근 국내산 삼겹살을 삼성·KB국민·현대카드로 구매할 경우 20% 할인한 100g당 1천600원에 판매, 대박을 터뜨렸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부 제품의 경우 초특가 할인으로 최대 40%까지 할인 공세를 벌이기도 한다.

롯데마트도 삼겹살 등 인기부위에 수요가 한정돼 상대적으로 물량이 남는 앞다리나 갈비, 뒷다리를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하게 내놨다. 홈플러스에서는 냉동 수입 삼겹살(100g)을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로 구매하면 시세보다 35% 저렴한 840원에 살 수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매출저하를 기록하자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실적만회를 노리고 있다. 돼지고기 할인행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취급 물량이 많아 최초 매입단가가 낮은 데다 각 카드사와 체결한 제휴 할인제도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대규모 할인 경쟁에 밀린 동네 정육점들은 그렇지 않아도 없는 손님에 심각한 매출 부진까지 겪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카드 할인 등의 행사를 할 수 없는 골목 소규모 정육점들이 손해를 감안하고 시세보다 할인해 팔아도 보지만, ‘제살깍기 출혈경쟁’은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호소다.

광주의 한 전통시장 정육점 업자는 “그나마 규모가 큰 시장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규모가 작은 시장의 정육점들은 대형마트에게 단골손님마저 빼앗겨 파리만 날리는 형편”이라며 “특히 대형마트들이 예년보다 올 들어 할인행사를 자주 벌이면서 그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내방동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A(48)씨도 “최근 삼겹살 가격 급등으로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어려운데 대형마트들이 행사품목을 미끼상품으로 내놓고 손님을 유인해 단골도 다 빼앗겼다”며 “최근 들어 휴·폐업을 고민하는 업주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