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타시 이와오카가 31일 예술의거리 ‘살롱 드 재즈’에서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사진은 타시 이와오카의 퍼포먼스 모습./글로벌메이킹아트네트워크 제공

일본 작가가 직접 나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죄책감과 죄의식을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자리가 광주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글로벌메이킹아트네트워크(대표 김광철)와 애드뮤직컴퍼니(대표 김수곤)는 오는 31일 광주 예술의거리 ‘살롱 드 재즈(동구 에술길 19-2번지 1층)에서 일본의 퍼포먼스아티스트 타시 이와오카와 함께 ‘자유표현전 : 타시 이와오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

타시 이와오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아티스트다. 타시 작가는 광주의 퍼포먼스아티스트 김광철 작가와의 인연으로 광주 무대를 열게 됐다. 김 작가가 2016년 유럽 6개국 투어를 하던 중 만난 타시 작가는 오래 전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죄책감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타시 작가는 일본 예술가로서 퍼포먼스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상기시키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담은 무대를 마련한다.

‘평화의 소녀상 헌정 퍼포먼스’를 골자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멀리서 내일’이란 주제로,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아직도 풀지 못한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서 벌어졌던 비극적인 ‘위안부’ 사건을 다룬다.

김광철 작가의 퍼포먼스 ‘로맨틱 매터리얼’.

먼저 타시 작가는 31일 오후 3시 금남로 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헌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일본인으로서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죄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의미를 표현할 예정이다.

2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 예술의거리 ‘살롱 드 재즈’에서 이어진다. 금남로 공원에서의 헌화 퍼포먼스 영상을 스크린 배경으로 과거 역사의 폭력성과 아직까지 풀지 못한 ‘위안부 할머니’의 통한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표현한다. 개인으로서 국가(일본) 안에 속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과 이를 극복해 양국 간의 미래적 평화공존을 기원하는 휴머니즘을 담아낸다.

퍼포먼스와 함께 살롱 드 재즈의 프리재즈 뮤지션 4인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살롱 드 재즈 대표인 김수곤(기타)씨와, 박수지(피아노), 이영훈(드럼), 윤완(베이스) 등이 나선다.

김광철 작가의 무대도 있다. 그는 ‘정치의 눈물 인터내셔날 라이브 테스팅 04’를 발표한다. 그는 이날 선보인 무대를 하반기 중 미국 뉴욕 ‘맨하튼 그레이스 익히비션 스페이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치의 눈물’ 연작은 모든 국가나 모든 정치적 좌와 우를 넘어선 ‘정치의 순수 속성’ 자체를 표현한다.

행사를 기획한 김광철 작가는 “타시 이와오카 작가의 한국 첫 방문이자,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의미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이번 무대는 예술가의 사회적 의무를 다 하는 공연이자, 퍼포먼스의 관객에게는 사유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1만원.(문의 010-9432-8867)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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