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그리고 최근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잊고 있었던 게 있다. ‘여름철 불청객’ 말벌의 위험성이다. 벌 쏘임 사고 환자발생은 추석 전 벌초 기간, 성묘 등 벌의 산란기인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벌 쏘임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매년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최근 3년간 평균 벌 쏘임 사고 사망자는 10명(2017년 12명, 2018년 10명, 2019년 9명), 부상자는 5천584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숨진 사람들 대부분이 말벌에 쏘였다. 말벌의 경우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꿀벌의 몇 십 배에 달하기 때문에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또 최근 모든 사람들이 말벌에 대한 위험 인식이 높아가고 있지만 일반 상식에 대해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벌집을 건드렸거나 발견 시 자세를 낮추고 있으면 검은 머리 부분을 지속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어 위험하다. 빠르게 20m 정도를 뛰어가면 대부분의 벌들이 벌집으로 복귀한다.

벌은 색상에 따라 공격성이 다른데 검정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흰색 순서로 공격 빈도가 높다.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 계열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벌초나 산행을 할 때 밝은 색의 소매가 긴 옷을 입는 것이 벌 쏘임 사고에 비교적 안전하다. 또한 벌은 후각이 예민해 탄산음료나 달콤한 음료 및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의 소지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으로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통증 감소)한 후 최대한 신속히 119신고 후 1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벌독에 의한 사망의 경우 79%가 벌 쏘임 후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집 발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벌에 쏘였을 경우 신속한 병원 치료로 귀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하·담양소방서 예방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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