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방호복, 김이 서린 고글, 땀에 흠뻑 젖은 주무복….

코로나19 최전선을 지켜오고 있는 의료진들 모습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지역 의료진들이 방역 최전선 현장에 들어선지도 꼭 1년을 맞았다.

확진자들이 입원해 있는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은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비상이다.

진료와 감염관리 차원에서 모든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은 채로 격리 환자들을 응대한다.

고령의 기저질환자 등 증상이 위중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산소공급이 필요하고 혈액검사, 체온, 혈압, 호흡, 맥박 등 측정과 실시간 생체징후 감시가 불철주야 이뤄진다.

부족한 인력 상황 속에 격리 초기 불안감을 보이는 환자들을 돌보고, 감염관리를 이유로 격리병실에 물건 반입을 금지하는 등 병상 관리를 하는 것도 의료진의 업무다.

이밖에 무거운 방호복을 견뎌내며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격리폐기물을 나르는 운반 기사, 격리병실을 청소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미화 직원, 자신도 환자이면서 요양보호를 지속하는 요양보호사, 병상 배정에서부터 환자 이송까지 전 과정에 투입되는 각계 모든 관계자 등 모두가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들이다.

신축년 새해가 밝았으나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현실이다. 의료진들의 끝모를 사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모두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일 수 있다.

부디 의료진의 구슬땀이 헛되지 않고, 이들 역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민들의 철저한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더 강화돼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필자에게 코로나19 1년을 소회하는 인터뷰에 응한 한 의료진의 말이 가슴을 두드린다.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피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 위로, 격려를 무기로 해뜨기 전 어둠을 함께 통과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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