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구조작업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돼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이날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매몰된 버스와 승용차에서 인명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의 한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건물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9일 오후 4시22분께 동구 학동 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공사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근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54번 시내버스 1대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시내버스에는 기사를 포함해 총 1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으며,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12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4명은 사망했다. 나머지 승객들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철거 작업자들의 경우 붕괴 직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대피했고 정류장 인근에 보행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지만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 중이다.

사고 당시 5층에서 건물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굉음과 함께 연쇄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붕괴사고 직후 학동에서 화순 방면 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퇴근 시간대도 겹치면서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광주시소방본부는 관할소방서와 인근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광주·전남에서 장비 63대, 경찰과 소방대원 등 480여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 소식에 신열우 소방청장이 현장에 급파돼 현장을 지휘했고, 행안부도 현장에 상황관리반을 파견했다.

경찰은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광주경찰청에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안전수칙 준수 및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붕괴사고가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은 총 2천282세대 규모로,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현재 기존 건축물 철거작업이 진행중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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