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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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했음에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 변호사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공천 유지를 결정한 것은 결국 5·18과 광주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13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할 것처럼 하더니 결국 공천을 유지해 5·18을 다시 한번 농락했다”고 규탄했다.
5월 단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광주를 찾아 당헌에 5·18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공천을 강행했다”며 “당 방침과 명백히 배치되는 부끄러운 도 변호사를 공천한 것은 5·18에 대한 이중적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5월 단체들은 또 “국민의힘은 5·18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고 국민과 한 약속을 가볍게 여기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도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5·18 왜곡·폄훼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총선 예비후보들도 도태우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진욱(동남갑)·안도걸(동남을)·조인철(서구갑)·양부남(서구을)·박균택(광산갑)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5·18 망언을 한 도태우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듯 임시적인 조치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역사 왜곡의 잘못을 손바닥으로 가렸다”며 “잘못하고 절대 고치지 않는 과이불개(過而不改)한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1월2일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의회 허식 의장이 ‘5·18은 DJ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내용을 담은 신문 배포, 지난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헌법 수록 불가능’ 발언,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북한군 개입설 발언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입만 열면 ‘5·18 정신이 민주주의를 지킨 헌법 정신과 정확하게 부합하는 정신’이라고 하는데, 한 위원장이 특유의 교묘한 말로 속마음을 감추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기망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5·18 영령 앞에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도 이날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광주시는 “국민의힘의 공천 유지 결정은 공천 박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책임 회피성 사과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도태우 후보는 첫 사과에서 ‘북한군 개입 발언은 언론의 왜곡보도로 사실이 아니다’고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가, 뒤늦게 공천 재검토에 들어가자 다시 사과문을 발표해 누가 봐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도태우 후보의 북한군 개입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국민 누구라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서도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규명됐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제는 5·18 역사 왜곡을 근절하고, 5·18정신을 헌법적 가치와 인류 보편의 가치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힘써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공관위는 네 차례에 걸쳐 논의한 끝에 도 후보가 두 차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히는 등 사과의 진정성이 인정된다며 공천 유지 이유를 밝혔다.
/박선강·주성학 기자
박선강·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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