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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魚名曰目 海族題品卑(유어명왈목 해족제품비)
膏腴不自潤 形質本非奇(고유부자윤 형질본비기)
목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해산물 중에서 제일 낮은 품질이라
고기에 기름기 없고 모양새도 없다네.
위 시제는 6행 4수로 돼 있는 고시풍인데, 임의로 4행 6수로 나눴다. 따라서 운자와 평측면에서는 다소 무리가 있게 됨을 양지 바란다. 다만 위 시제를 별도로 둔 것은 사람의 입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다르다는 개념을 상기시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먼저 밝힌다. 또한 민중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시상이며 서민적이기 때문이다. ‘목어라고 이름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제일 낮은 거’라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그 모양새 또한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없었다네’(還目魚)로 제목을 붙여 본 율(律)의 첫 구인 오언율시풍이다.
작가는 택당(澤堂) 이식(李植:1584-1647)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1618년 폐모론이 일어나자 경기도 지평으로 낙향해 남한강변에 택풍당을 짓고 학문에만 전념하였던 인물이다. 1621년 누차 출사의 명을 받았으나 거부했으므로 왕명을 어겼다해 한 때 구속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목어라고 이름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제일 낮은 거라네 // 번지르르하게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가 / 그 모양새 또한 볼 만한 것이 없었다네’라는 시상이다.
위 시제는 ‘임금님 돌아가자 다시 목어(目魚) 되었네1’로 번역된다. 모양새를 꾸민다 해도 그게 그것이라는 뜻으로 ‘말짱 도루묵’이라 한다. 별게 아니라는 뜻이다. 도루묵은 환목어(還目魚)라고 해 동해 바다에서 많이 잡혔단다. 한자로는 목어(目魚) 혹은 환맥어(還麥魚)라고 했는데, 못생긴 도루묵의 유래를 밝히고 있다.
시인은 이런데 착안해 도루묵을 통해 시상을 떠올렸다. 첫 구에서는 목어의 이름과 품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목어라고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낮은 거라고 단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임금이 환궁하고서 수랏상의 고기를 들지 않았으랴.
화자는 목어가 번지르르하게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그 모양도 볼 만한 게 없다고 했다. 비록 모양은 못생긴 고기지만 이어지는 연에서는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는 시적인 동기가 있겠다. 이어진 둘째 연에서는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 겨울철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았지 // 전에 임금님이 난리를 피해 오시어서 /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셨을 때’라고 해 도루묵이 범상치 않은 고기임을 암시한다.
<시조시인·문학평론가(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한자와 어구
有: 있다. 魚: 물고기. 名曰: 이름 부르다. 目: 눈. 여기선 앞의 ‘魚’자와 함께 어울려 [目魚]라는 도루묵을 뜻함. 海族: 어족. 해산물. 題: 제목하다. 이름 붙여지다. 品卑: 품질이 낮다. // 膏: 기름지다. 腴: 아랫배 살찌다. 不自潤: 기름지지도 않다. 形質: 모양. 本非奇: 본래 볼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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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화) 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