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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也適登盤 頓頓療晩飢(목야적등반 돈돈료만기)
勅賜銀魚號 永充壤奠儀(칙사은어호 영충양전의)
목어가 마침내 수라상에 올라와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드렸는데
그러자 은어 이름에 특산물로 정했네.
전쟁이 끝나고 선조가 대궐로 돌아와 도루묵의 맛이 생각나서 수라상에 들게 했다. 수라상에 올려진 고기 맛이 입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걸 맛이라고 내가 그때 감동을 했었나 싶어 “생선 이름을 도로 ‘목어’라 해라” 했다는 데서 ‘도로목’이 되고, 음이 변해 ‘도루묵’이 됐다는 이야기다. 은어를 도로 목어라 한 은환위목(銀還爲木)의 사연이다. 목어가 마침 수라상에 올라와서,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드렸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임금님께서는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고(還目魚)로 제목을 붙여 본 율(律)의 오언율시풍인 3수다.
작가는 택당(澤堂) 이식(李植:1584-1647)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1632년까지 해서 대사간을 3차례 역임했던 인물이다. 사친의 추숭이 예가 아님을 논하다 인조의 노여움을 사 간성현감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1633년에는 부제학을 거쳐 1638년 대제학, 예조참판, 이조참판을 역임했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목어가 마침 수라상에 올라와서 /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드렸지 // 그러자 임금님께서는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 길이 이 고을의 특산물로 바치도록 하시었네’라는 시상이다.
위 시제는 ‘임금님 돌아가자 다시 목어(目魚)되었네3’로 번역된다. 도루묵이 맛은 없지만, 겨울철 술안줏감으로는 그런대로 괜찮다는 뜻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나라가 어려웠을 때, 임금님이 이곳에 오셨다는 시상을 매만지면서 시심의 걸음걸이를 잠시 멈췄을 것이다.
시인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 반찬을 생각했던 신하의 도리를 갖고 지극하게 염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목어가 마침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와서, 때마침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드렸다고 했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이곳까지 몽진을 나왔다면 그 또한 배가 고팠을 것은 뻔해 보인다.
화자는 임금이 고기의 이름이 없자 선뜻 고기의 새로운 이름을 하사하게 됐다는 시상 주머니다. 그러자 임금님께서는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시고, 앞으로 계속해서 특산물로 바치도록 하명(下命)했다고 했다. 특산물이라면 그 고장 생산물을 대표한 이름이리라. 이어지는 4수에서는 ‘난리 끝나 임금님이 서울로 돌아온 뒤 / 수라상에 진수성찬 서로들 뽐낼 적에 // 불쌍한 이 고기도 그 사이에 끼었는데 / 맛보시는 은총을 한 번도 못 받았네’라고 했다.<시조시인·문학평론가(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한자와 어구
目也: 목어. [也]는 의미 없는 어조사. 適: 마침. 登盤: 수라상에 오르다. 頓頓: 든든하게 하다. 療: 병을 고치다. 晩飢: 늦게 주리다. 곧 허기진 굶주림. // 勅賜: 조서하여 하사하다. 銀魚: 은어. 號: 이름을 부르다. 永充: 길이 채우다. 壤: 특산물. 奠儀: 바치다. 정성으로 임금님께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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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화) 1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