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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9시50분 광주 남구 충현원에서 20대 때 잃어버린 딸 김장미(58)씨를 만난 김명임(79)씨는 붉은 눈시울로 이같이 말했다.
<관련 기사 - 7살 무렵 해외입양 김장미씨, 54년만에 母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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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속에 품어 왔던 김장미씨도 그간 쌓아왔던 감정이 일거에 터졌는지 엄마 품에 안겨 갓난아이처럼 울었다.
54년 만의 해후(邂逅)는 광주 일선 경찰서와 김장미씨가 네덜란드에 가기 전 머물렀던 충현원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전날 영상 통화로 서로를 우선 확인한 이들은 이날 각자의 가족과 함께 만나 다시 한 번 모녀 관계가 맞는 지를 확인했다.
가장 확실한 DNA 감정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단언할 순 없지만, 김장미씨의 오빠 김동근(62)씨는 외할머니의 사진과 동생의 얼굴을 비교해 보고 “똑 닮았다. 동생이 틀림없다”며 장미씨의 얼굴을 보고 또 봤다.
김장미씨는 7살 무렵 네덜란드에 간 터라 한국어를 전혀 못해 충현원 관계자들이 스마트폰 번역 앱 등을 통해 한국 가족들과의 소통을 도왔다.
첫 만남 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김장미씨는 자신이 입양된 네덜란드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담담히 풀어내며 자신의 남편과 두 아들을 소개했다.
김장미씨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말에 김명임씨는 안도의 눈물을 한 차례 더 쏟아냈다.
일찍이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는 김명임씨는 20대 때부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하루 벌어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
두 딸과 생이별했을 당시에는 일정한 주거조차 없었던 상황이라 찾을 엄두도 못 냈다고.
그로부터 수십년이 흐른 뒤 아들과 딸이 장성하고 가족들도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게 되자 김명임씨는 잃어버린 김장미씨를 찾기로 결심했다.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지만, 김명임씨는 혹시라도 딸도 자신을 찾고 있다면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인의 DNA를 지난 2017년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
그로부터 약 7년 만인 지난 6일 지역 경찰서로부터 ‘딸’을 찾은 것 같다는 연락이 와 김명임씨는 자녀들과 함께 모든 일을 제쳐두고 충북 청주에서 광주로 올라왔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만 오가다가 김장미씨가 “나의 진짜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묻자 가족들은 “호적상으로 66년생”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장미씨가 “네덜란드에선 56살인데, 한국에 오니 2살이나 더 먹었다”고 말하자 모두가 함께 웃기도 했다.
쓰는 말이 달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서로가 눈빛으로, 마주 잡은 손으로 더 많은 얘기를 주고받는 듯 했다.
이야기가 한창 오가던 중 경찰의 확인 작업보다 더 빨리 모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이 부른 민간 업체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해 김장미씨와 김명임씨의 DNA를 채취해 갔다. 최종 확인 여부는 오는 9일께 나올 예정이다.
충현원 관계자는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정말로 가족으로 확인돼 서로가 긴 시간 동안 잃어버렸던 것들을 채우고 이를 계기로 아직 찾지 못한 막내 여동생과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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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화)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