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 ‘미니콘’

장애인들의 자립과 자활을 통해 더불어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들과 함께 유기농 쌀 가공식품을 만드는 센터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센터는 광주 광산구에 있는 좋은직업재활센터로 지역 쌀(광주·함평)만을 사용해 전남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6일 좋은직업재활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광주시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참’ 설립 허가를 받은 뒤 그해 9월 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정식 개원했다.

이듬해부터 장애인들과 광주 좋은직업재활센터만의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삼시새참’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쌀 가공식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공모를 통해 ‘광주주먹밥’ 상호를 사용할 수 있는 업체로 선정돼 현재는 미니콘, 광주주먹밥, 광주주먹밥스낵, 현미·흑미 누룽지, 귀리달뻥이 등 주먹밥과 쌀 과자를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자사 쇼핑몰, 광산구 고향사랑기부제, 하나로마트, 송정리역 편의점과 광산구 내 웨딩홀 답례품으로도 선정돼 있어 지역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누룽지와 과자 등 밥과 간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고 유기가공식품인증, 해썹(HACCP) 인증까지 끝마쳐 건강한 과자를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누룽지 과자를 만들 때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유기농 쌀 만을 고집하고 지난해 소비한 쌀의 양은 15t 정도를 사용했으며 광주와 함평에서 나오는 쌀만을 이용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엔 광주농협본부와 쌀소비 촉진 업무협약을, 2022년에는 함평에 위치한 ‘나비골팜’과 체결했으며 올해는 쌀과자 제조 기술까지 제공해 나비골팜에서도 쌀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 기부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센터지만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는 조광영 센터장.

과자나 주먹밥이 식품이다 보니 맛을 보고 구매가 이뤄지는데 코로나 시절 일체의 행사(박람회)를 개최할 수 없었고 이전 미국, 호주에 수출하던 물량도 끊겨 3년간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려운 여건에도 따뜻한 조직문화를 선도해 장애로 인한 직업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노력해온 좋은직업재활센터는 앞으로도 더 많은 쌀 소비를 통해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도울 생각이다.

좋은직업재활센터 장애인들이 유기농 쌀가공식품 제조 마무리 과정인 포장을 하고 있다

조광영 좋은직업재활센터장은 “장애인이 과자를 만든다고 하면 아직도 편견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수행능력이 높은 지적장애인들이 포장을 도와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도 센터장이나 다른 곳에 활용하는 것이 아닌 보호작업장의 법적 기준에 따라 장애인들의 임금과 복지향상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썹 인증 등은 장애인을 고용한다고 쉽게 받을 수 없고 한번 선정돼도 계속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먹거리를 꾸준히 유지해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 수익이 늘어난다면 장애인의 고용을 더 많이 늘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분들이 스스로 사회에서 자립해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안태호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