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된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의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김애리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동맹휴학에 나섰던 전남대·조선대 의대생들이 복귀 시한을 넘겨 복학 신청을 함에 따라 제적 위기를 면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의과대학 휴학생들이 전날 늦은 오후부터 잇따라 복학 신청을 해 이날 오전 전원이 복학원을 제출했다.

전남대는 등록을 완료한 학생들이 즉시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수업 및 실습 일정을 빠르게 조정하고 학생들이 차질 없이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전남대 의대는 올해 전체 정원 893명 중 신입생 163명과 복학생 33명 등 196명만 이달 초 개강 당시 등록을 마쳤으며 697명(군휴학 등 포함)은 휴학 상태였다.

전남대는 학칙에 따라 개강 3주 이내인 지난 24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았고 28일 정오까지 추가 신청을 접수했으나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했었다.

이에 전남대는 휴학 기간이 만료된 미등록 학생을 대상으로 등기우편을 통해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이날 조선대 의대 휴학생들도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조선대 의대는 전체 정원 878명 중 신입생 150명을 포함한 189명만 개강에 맞춰 등록했으며 689명이 휴학 상태였다.

조선대도 학칙에 따라 수업일수 4분의1선인 28일 자정까지 복학 신청을 받았으나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아 31일 제적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었다. 조선대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무기명 투표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추가 복학을 받기로 결정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 규모인 3천58명으로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대·조선대 의대생들은 학칙에 따른 복학 기한을 넘겨 등록 했으나 교육부가 제시한 ‘3월까지’ 의대생 복귀 시한에 맞춰 복귀해 제적을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일부 등록 학생들이 있어 이미 수업은 진행되고 있다. 복학 시한을 넘겨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지 여부는 교육부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학생 전원이 등록을 마치면서 의과대학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전남대는 학생들이 흔들림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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