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16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기호 순) 등 3인이 나선 민주당 경선전은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으로 시작되며 오는 27일 최종 승자가 확정된다.

1차 충청권은 이날부터 19일까지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가 실시되며 19일 개표가 진행된다. 2차 영남권은 17일부터 20일, 3차 호남권은 23일부터 26일까지다. 수도권과 강원·제주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마친 후 후보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 선거인단 투표는 21일부터 27일 사이 이틀간 진행된다.

27일 모든 투표를 합산한 결과,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 다만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사흘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 뒤 내달 5월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3명의 후보는 이날 열린 공명선거 실천단 서약식에 참석해 선거 운동 과정에서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인신공격, 허위 사실 공표 등을 하지 않을 것과 깨끗하고 치열한 경쟁, 경선 결과 승복 등을 약속했다.

기호 1번 이재명 전 대표는 “경선이 배제의 과정이 아니라 함께하는 역량을 더 키우는 과정이 되도록 저 자신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김경수 전 지사는 “경선 후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자기 선거처럼 대선을 치르는 민주 정당의 문화와 관행을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김동연 지사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통 크게 단합해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 역시 ‘네거티브’ 없는 ‘품위 있는 경쟁’을 당부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계신 세 분의 후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치열하면서도 품위 있는 승부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박범계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상대 후보의 흠결을 들춰내기보다는 본인의 역량과 정책의 강점을 잘 알리는 데 힘써줄 것으로 믿는다”며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단합된 경선, 이기는 경선에 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은 국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경제와 사회, 국방 외교 등 정책 발굴에 나섰다.

‘성장과 통합’은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고 활동할 계획이다. 가장 집중하는 분야 역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이다. 출범식에서는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AI에 대한 투자를 언급하며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AI 전환과 기후 경제라는 필연적 흐름 앞에서 우리 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한국형 전환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에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충남 천안시 민주당 충남도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김 후보는 이날 대기업을 지방으로 옮겨 첨단경제 도시 10곳을 만들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중점학과를 중심으로 대학 10곳을 특성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자신의 공약 ‘지역균형 빅딜’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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