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광 백수해안도로 인근에서 열린 ‘전남 1호 영광 약수 해상풍력 발전개시 설명회’에서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산 기술력만으로 준공한 전남 최초의 공공 주도 4.3㎿ 규모 영광 약수 해상풍력 발전기 1기.<전남개발공사 제공>

전남 최초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자 상업 운전 1호인 ‘영광 약수 해상풍력’이 상업 발전을 개시했다.

전남개발공사는 23일 “사업비 190억원이 투입된 4.3㎿ 규모의 영광 약수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상업 발전을 이날 시작했다”고 밝혔다.

약수 해상풍력은 영광군 백수읍 2.5㎞ 부근 해상에 전남개발공사가 지방공기업 최초로 기획부터 설치까지 주도한 해상풍력 사업이다. 전남 해안 전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앞서 수행 역량 제고를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약수 해상풍력은 2019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 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해상 설치를 모두 마친 데 이어, 이날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발전 설비에 대한 계량기 봉인이 완료됐다. 사업 추진 5년7개월 만에 전력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약수 해상풍력은 연간 9천791㎿h의 전력을 생산, 4천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14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남 첫 해상풍력 발전 개시에 이르기까지 전남개발공사의 공공 주도 사업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약수 해상풍력은 발전기 제작을 유니슨㈜이, 해상 운송·설치는 ㈜동방이, 해저케이블은 대한전선㈜이 제작하는 등 전 공정에 국내 기술을 집약시켰다.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자립을 입증하는 성공 사례라는 평가다.

사업 초기부터 이어진 주민 수용성 확보 노력도 두드러진다.

전남개발공사는 사업 협력과 발전 이익 공유를 위해 사업 착수 전부터 지역 어촌계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신뢰·협력을 공고히 해왔다.

사업 추진 중 작전성 검토 과정에서 해상에 신규 설치되는 발전기가 군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남개발공사는 학계, 전문가 집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친 끝에 해상풍력 발전사업 중 최초로 군 작전성 협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 사업 규제 해결 모델을 제시한 중요한 선례로 기록됐다.

전남개발공사는 영광 약수 해상풍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2031년 상업 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400㎿), 신안 후광 해상풍력(323㎿)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해상풍력 전문 운영·유지보수(O&M) 기술을 선도적으로 축적하고 공공데이터 개방 및 산·학·연 공동 지역 인재 육성 등을 통해 해상풍력 O&M 산업이 전남 대표 특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영광 약수 해상풍력의 상업발전 개시는 전남 해상풍력 시대를 개막하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이어질 공공·민간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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