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한열 열사 제38주기 추모식이 지난 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려 이 열사의 모교인 광주동산초등학교 6학년 이하영군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광주전남추모연대 제공>

고(故) 이한열 열사를 기리는 제38주기 추모식이 지난 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은 (사)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주관으로 열렸으며, 유가족을 비롯해 김익태 이한열기념사업회 부이사장, 박주정 진흥고 총동창회장, 문인 북구청장, 임택 동구청장 및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민중의례 ▲내빈 소개 ▲열사 연보 낭독 ▲인사말 ▲편지글 낭독 ▲추모사 ▲추모 공연 ▲유가족 인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익태 이한열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과연 이한열을 누가 기억할까. 4·19나 6·25처럼 하나의 과거로만 남게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며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이한열 정신을 사회 속에 되살리는 동시에 단체들과 연대해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상미씨의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추모 공연이 이어졌으며, 유족 대표로 나선 이 열사의 큰 누나 이숙례씨는 “공권력에 의해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우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더는 이런 고통을 겪는 유족이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故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9일 ‘6·10 대회’를 앞두고 열린 연세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27일간 투병하다 같은 해 7월5일 끝내 숨을 거뒀다./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