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아이클릭아트

#최근 카드 발급 안내 문자를 받은 A씨는 그 후로 우체국과 금융감독원 직원, 검사라는 이들로부터 잇따라 전화를 받았다. 연이은 통화 끝에 돈을 ‘안전 계좌’로 보내야 한다는 말을 믿고 A씨는 2억1천여만원을 송금하려던 중 ‘악성 앱 구제활동’의 일환으로 출동한 경찰관 덕에 피해에서 벗어났다.

올해 상반기 광주에선 작년보다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월 지역 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255건, 피해액은 152억원, 검거 인원은 3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발생 건수 211건, 피해액 81억원, 검거 인원 236명보다 각각 20%, 87%, 44% 늘어난 수치다.

범행 수법은 ‘저금리 전환’ 등의 대출 사기형이 137건, 신용카드사와 금융감독원, 검찰 등 ‘기관 사칭’ 118건으로 나뉘었다.

반면 피해액은 기관 사칭형이 124억원으로 대출 사기형 28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광주경찰은 피해자들에게 고액의 수표 발급을 유도하며 편취하는 수법이 성행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피해자 중 1억원 이상 고액은 41명이었는데, 이 중 60대 이상이 28명(남자 6명, 여자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연령대에 피해가 집중된 이유는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고 ‘악성 앱’ 같은 정보 기술에 비교적 취약한 특성이 겹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광주경찰은 지난 4월부터 ‘보이스피싱 수법과 예방요령’을 담은 안내문을 공동주택 우편함에 투입하거나 게시판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 금융 기관과 간담회를 통해 예방 대책을 강구하며 피해가 많은 연령층과 직군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 덕에 상반기 동안 보이스피싱 25건(24억여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고 지난 3월 이후 발생 현황과 피해액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게 광주경찰의 설명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사례처럼 악성 앱에 감염된 이용자를 초기에 인지하고 현장에 직접 출동해 피해를 예방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조직화·고도화되면서 악성 앱 설치는 물론이고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는 등 행동을 통제하는 수법도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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