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모두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주의 발령에도 불구하고 지속 발생함에 따라 올해 2월 등급을 경고로 상향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55건, 금액은 152억원, 검거 인원은 34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20%, 87%, 44% 늘어난 수치다. 저금리 전환 등의 ‘대출 사기’가 137건, 신용카드사와 금융감독원, 검찰 등 ‘기관 사칭’ 118건이었다. 피해 규모는 기관사칭형이 124억원으로 대출사기형 28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고액의 수표 발급을 유도하며 편취하는 대담한 형태가 성행한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상반기 중 25건 24억여원의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안내문을 공동주택 우편함에 투입하거나 게시판에 올리는 방법으로 경각심을 일깨웠고, 금융 기관과 간담회를 통해서도 대책을 강구하는 등 집중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다.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조직화·고도화되고 있다. 범죄 일당은 이름과 전화번호 등 기본 내용 뿐 아니라 통화기록 녹음, 실시간 위치도 확인하는 등 개인 행동을 통제하는데 능숙하다. 특히 신청한 적 없는 가짜 카드 배송으로 시작된 기관사칭형에 속은 고령층의 고액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산에 여유가 있고, 원격 제어하는 악성 앱 같은 정보 기술에 비교적 취약한 50대 이상이 주요 타깃이다. 사회 초년생인 20-30대도 취약한 편이다. 사법당국의 다각적인 대책에도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주로 고령자와 서민들을 노리고 있다. 정부의 근절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통신·금융 분야의 제도 개선, 기술 개발 및 정책 발굴에 힘써야 한다. 특히 진화 속도에 비해 더딘 피해자 보호 체계도 보완해야 하겠다.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라도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거나 앱 설치 요구에 일절 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한번 당하게 되면 온전한 회복이 어렵다. 유행 수법과 예방법을 잘 숙지해야 한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