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역사 왜곡 도서의 교육현장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

도교육청은 리박스쿨 관련 등 논란이 된 도서를 폐기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3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27일 도내 공공도서관을 제외한 830여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역사 왜곡(의심) 도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7월10일 ‘독서로’ 검색시스템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관련 도서가 현장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역사 왜곡 자료의 교육현장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 70개 학교에서 32종 169권의 친일 잔재 및 역사 왜곡 도서가 확인됐다.

앞서 도교육청은 논란이 된 도서를 각 학교의 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폐기했다. 이번에 확인된 의심 도서에 대해서도 절차를 거쳐 폐기할 예정이다.

전수 조사 이후 추가적으로 발견될 수 있는 도서는 전남시민사회단체와 역사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2월까지 단계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발전위원회의 기능과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의 심의 기준을 강화해 유입 과정에서 검증 절차를 한층 엄격히 하고, 학교의 경우 구입 예정 목록을 사전에 홈페이지에 7일간 게시해 지역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신력 있는 역사단체와 여순사건 유족회, 시민단체 추천 인사, 역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자문단’을 운영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생과 교직원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하는 역량 강화 교육에도 힘쓴다. 역사교육과 역사의식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왜곡된 자료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역사 왜곡 도서 유입 외에도 늘봄 관련 프로그램이나 강사를 통한 역사 왜곡 교육 시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학교 자율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존중하면서도 전문가, 지역사회의 협력을 강화해 역사 왜곡 도서가 다시는 학교 현장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여순 10·19 평화인권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주 시민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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