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가 신진작가상 수상자 초대전으로 박진주 작가 개인전 ‘Out of Body : 희미한 제자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25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신진작가상을 받은 박진주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작가는 비단결 위에 살결을 옮기는 회화 작업을 통해 신체, 특히 ‘피부’를 주요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왔다. 그는 자신의 피부에 남은 상처, 멍, 타투, 피어싱의 흔적을 촬영해 회화로 옮기며, 피부가 외부와 내부를 잇는 경계이자 자신을 감추고 드러내는 매개임을 탐구한다. 이러한 양면성은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해 내면과 외부의 관계로 확장되며,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천착해 온 ‘피부’ 연작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작들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전통 동양화 재료를 사용하되 포수와 배접 과정을 생략해 비단의 투명성을 강조한 그의 회화는 번짐 기법을 통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질감을 만들어낸다.

기존에 카메라로 신체를 포착하며 거리감을 형성하던 작업에 더해 멍 자국을 확대해 추상화처럼 보이는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끈다. 작품을 벽이 아닌 공중에 매달거나 바닥에 설치해 비단의 물성을 극대화하는 연출도 시도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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