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호 목포청연한방병원장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러닝이 유행하며 달리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증가 추세인데, 무리한 달리기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무릎 바깥쪽의 불편감으로 내원하는 이들이 많다. 이 경우 ‘장경인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곽희호 목포청연한방병원장을 통해 장경인대 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무릎 굽혔다 폈다 반복 시 염증

장경인대는 허벅지 바깥쪽 고관절 부근 대퇴근막장근이라는 근육에서 시작해 무릎 바깥쪽으로 이어지는 인대이다. 장경인대는 무릎이 펴진 상태에서는 허벅지뼈에 돌출된 관절융기의 앞쪽에 위치하나 30도 이상으로 무릎을 굽히면 관절융기의 뒤쪽으로 이동한다. 달리는 동작은 무릎을 반복적으로 굽혔다 폈다하므로 장경인대가 관절융기를 계속 마찰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로 인해 ‘Runner’s knee’라고 불린다.

특징적인 증상은 걸을 때마다 허벅지 바깥쪽이나 무릎 바깥쪽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휴식·수면 중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촉진·초음파·MRI 검사로 진단

진단은 병력 청취와 이학적(시진·촉진·타진·청진 등) 검사, 영상 검사로 나뉜다.

우선 무릎 바깥쪽과 보행 시 통증을 확인한다. 이학적 검사는 환자가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있는 무릎을 90도 굽힌 상태로 검사자가 엄지손가락을 허벅지 바깥에 있는 관절융기에 접촉한다. 그리고 나머지 손으로 종아리를 잡고 천천히 무릎을 펴보도록 한다. 무릎 각도가 30도 정도에 이르면 장경인대가 관절융기를 넘어가며 ‘툭’하는 느낌이 발생한다. 이 때 통증이 나타나면 장경인대 증후군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이 검사를 ‘Nobel compression 검사’라 한다.

무릎관절의 여타 질환들과 감별을 위해 초음파 또는 MRI 검사를 통해 장경인대에 삼출액이 고이거나 장경인대가 두꺼워진 염증병변을 확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약침·도침 등 침구치료 효과

장경인대는 근육보다 촘촘한 구조물로 혈액순환이 비교적 약하다. 이로 인해 회복 속도가 보통의 근육통보다 지연되며 움직이지 않을 수 없기에 휴식과 안정이 어려워 2-3개월 정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양의학적 접근으로는 약물치료, 주사치료가 있으며 한의학적 접근으로는 침구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진통소염제, 근이완제를 복용하는데 즉각적인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사치료는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사용하며 항염증·진통 완화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는 주사 부위 피부의 위축·변색의 위험성이 있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침구치료는 병변부위에 직접 시술하는 치료법이다. 약침과 도침을 주로 활용한다. 약침은 한약재를 정제 및 추출한 약침액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염증이 심할 때는 봉약침을, 만성화 돼 퇴행성 통증일 때는 자하거약침을 사용한다. 도침은 기능이 떨어져 유착된 근육과 인대를 미세하게 절개박리해 움직임을 개선하고 혈류 순환을 도와 부종을 줄여준다.

◇통증 유발 동작·무리한 러닝 삼가야

생활 관리로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인대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스트레칭 방법은 환자는 서있는 자세에서 통증이 있는 다리를 반대측 다리 뒤로 빼서 X자 모양으로 교차시킨다. 이 상태에서 상체를 아픈 다리의 엄지발가락 방향으로 천천히 숙여주면 장경인대가 부드럽게 늘어나며 통증이 완화된다.

걷거나 달리는 운동의 중요한 점은 몸이 힘들거나 아프지 않을 정도까지만 수행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하는 것은 덜함과 같다는 ‘과유불급’을 늘 생각해야 한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건강하게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길 바란다.

/정리=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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