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와 순천대학교가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국립의대 신설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선 교육부가 12월에 통합대학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 대학은 교명도 확정받을 계획이다. 내년 초 의과대학 정원 결정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 정원 배정을 위해서도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는 동·서부권 갈등 유발, 대학 구성원 반발 등을 우려해 양 대학 총장을 유지하는 형태인 ‘유연한 통합’을 규제 특례로 적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합하는 선도 사례임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는 1명의 총장이 캠퍼스 부총장을 지명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서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30년 개교 가능’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의사 수급추계위 등 과정을 역순으로 따져 서둘러 추진해도 2030년 개교를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전남도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을 만나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을 신속히 설립해 줄 것을 건의했었다. 200만 도민의 한결같은 염원이자 소망이라며 의료인력 수급 추계를 연내 마무리, 2026년 2월까지 확정해 달라고 시점도 명시했다.

정부는 전남의 어려운 의료 여건과 의대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전남도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회, 양 대학 등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의대 정원 배정, 대학통합, 의학교육 예비인증 준비 등 세부 과정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지만 물리적 시간 부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해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고난도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할 중증·응급환자 타지역 유출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심각한 불균형으로 생명권과 건강권이 걸린 국가적 과제다. 당국의 2030년 설립 의견에 아쉬움과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도 각종 특례를 담은 특별법 발의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와 대학들은 통합대학 의대 신설에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강력한 의지다. 연말연초,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2027년 개교 현실화 여부에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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