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충장로가 공실 증가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동구는 ‘반값 임대 상생 협약’ 등으로 활성화에 전력하고 있다. 협약은 임대료를 주변 시세 대비 40-50% 내리고, 최소 2년 동안 안정적인 영업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진입 장벽을 낮춘 상생 모델이다. 임대인과 창업 희망자가 직접 만나 조건 및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창업 매칭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동구가 최근 충장로 상권 자체 조사에서 실제 공실률이 27.28%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충장로 1-3가, 4-5가, 황금동 일대의 임대 가능 매장을 상대로 지난 10월 한 달간 확인한 결과, 2천155호 가운데 588호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상가 유형별론 소형 4.09%, 중대형 13.87%, 복합 9.32%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한국부동산원 공표와 비교해 10-15%P 낮은 수준이다. 동구는 내·외부 계단 등 구조상 임대가 어려운 면적은 제외하고 점포 수를 기준으로 삼아 부동산원 자료와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축제인 ‘추억의 충장축제’가 해마다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동구는 도심 공동화 현상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조사 또한 그 연장선에서 실시된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원 통계와 편차가 있더라도 10곳 중 3곳 가까이 방치되는 엄혹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골목경제의 위기가 팽배해 있다. 광주 전역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매출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 고령층 증가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때다. 빈 점포를 기회의 공간으로 바꾸고 상권 회복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상가를 채울 아이템을 발굴하는 등 적극행정을 당부하는 것이다. 상인, 주민들과 긴밀 협력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장 소통을 강화해 숱한 난관을 이겨내고 다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체감하는 문제를 상세히 파악한 뒤 실질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상권이 살아야 도시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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