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활용 계획 없이 7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의회 서임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1)은 2026년도 광주시 민주보훈과 본예산 심사에서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활용 계획도, 안전 대책도 없이 7년째 이자만 내는 건물”이라며 “2027년 지방채 상환이 임박했는데도 준비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2020년 지방채 50억원을 발행해 5·18 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 부지를 매입했다. 원금 상환 시점은 2027년으로 7년째 이자만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병원 매입 직후부터 매년 동일한 7천375만원의 이자만 납부해왔으며 내년도 본예산에도 같은 액수의 이자만 편성했다.

특히 옛 적십자병원은 안전등급 D·E 판정을 받은 노후 건물이어서 옥상·외벽·전기·소방 등 전면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비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민주보훈유산 보수·정비 예산은 적십자병원을 포함한 30개 사적지 모두 합해 8천550만원만 편성했다.

서 의원은 “2027년 지방채 원금 상환이 다가오는데도 아무 준비가 없다면 광주시는 또 다시 졸속 대응, 땜질 예산으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8천만원으로 사적지 30곳을 관리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제대로 보수할 수 없다는 뜻으로 시민 안전과 역사 보존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진단, 건축기획용역 등 행정절차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전문가 TF 운영과 시민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공사비가 약 200억원 규모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도 국비 확보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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