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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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전남대병원, 강력 수사하라”
노조 “사무국장 하드디스크 교체…증거 인멸 막아야”
박용진 의원 “자녀 고용세습 의혹…범정부 대책 필요”

  • 입력날짜 : 2019. 10.23. 19:13
국정감사에서 ‘아빠 찬스’ 질타를 받은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사건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23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20개 사회단체는 이날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장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아빠 찬스’, ‘삼촌 찬스’, ‘친구아빠 찬스’에 이제는 ‘품앗이 찬스’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병원장 임명권이 있는 전남대 총장, 병원장, 시험관리위원장인 진료처장을 포함한 책임자들의 처벌과 피해자 구제, 공정한 인사 채용 시스템 정립 등을 요구했다.

또 “전남대병원의 오만함과 책임회피식 태도에는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며 “노동조합에서 제출한 고발장이 접수된 지 한 달이 넘도록 늦장을 피우다가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커녕 핵심적 증거 확보조차 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혜란 노조지부장은 “사무국장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으니 압수수색해달라고 (경찰에) 공문을 보냈는데 어제 병원에 전화해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냐고 물어봤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 오히려 병원에 시간을 벌어줬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달 9월6일 고발장을 제출하고 6주 이상 지났다. 광주지검과 동부경찰서는 신속한 압수수색과 구속수사를 통해 더 이상의 증거 인멸을 막아야 한다”며 “병원 측도 채용 비리 관련 모든 자료를 스스로 제출하고 비리 연루자에게 파면 등 엄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후 광주지방검찰청 민원실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 비리에 연루된 간부가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으며 전 임직원 자녀의 채용 비리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무국장이 업무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경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무국장이 전날 보직을 사퇴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사무국장은 수사 대상이자 파면 대상”이라며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행태로 전남대병원은 오히려 사태를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한다”면서 사무국장 파면과 병원장 사퇴를 주장했다.

최근 병원 차원에서 노후 컴퓨터 점검 및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은 없으며 사무국장이 전화로 해당 부서에 교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상의학과에 전·현직 보직자의 자녀가 6명이나 일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의학과 합격자 중 1등은 사무국장 아들, 2등은 영상의학과 실장 아들, 6등은 사무국장 아들의 학창 시절 여자친구였다. 총 10명을 채용한 전형에서 영상의학과 실장 아들의 필기 점수는 7등이었으나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등이 됐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 채용비리는 국립대병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채용은 공정할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에 정면으로 배신을 가한 일이다”면서 “법과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 지방 공공기관의 일탈행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범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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