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수요일)
홈 >> 오피니언 > 기고/칼럼

마을 문화공간은 치유의 숲
최철
서경대 외래교수·협동조합 아시아문화예술정책연구소 이사장

  • 입력날짜 : 2020. 09.27. 17:48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자신에게 질문하는 법,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자신과 세상에 질문하고자 할 때 어린왕자를 만나고 그의 물음과 대답을 통하여 해답을 찾으려 한다.

요즘 코로나19 시대, 생떽쥐베리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다. 어린왕자와 여우가 나눈 대화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라는 둘의 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관계단절 사태에 놓여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성공의 중요 척도로 항상 사람들과 좋게 잘 지내며, 주위에서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성공의 지름길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빨리 깨닫는 것을 우리는 이야기한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중 관계의 단절은 사회의 존립과 지속 가능한 도시의 역할에 의문을 던진다. 역동적인 도시, 행복한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회구성원 간의 소통과 행복 나눔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절되고, 그러한 산물로 사회에 만연된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게 퍼져가는 코로나블루라 불리우는 단절된 마음의 병은 육체적인 아픔보다 더 큰 후유증을 불러온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지방자치단체는 인터넷 공간을 통한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통하여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비대면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는 초유의 팬데믹을 유발한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삶의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뉴노멀은 인간관계로 수 천년동안 만들어져 온 도시사회에 혼란과 구성원 간의 관계 해체란 극단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 온 익숙함은 어느덧 잠시 멈추고 새로운 세계로 갈 수밖에 없음은 도시의 팽창이 던져주는 공포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회복하며 소통할 것이다. 이러한 희망으로 향하는 길에, 물질과 여러 다른 모양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끊어지고 소원한 관계의 소생을 위한 노력은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힘써야 할 일 중 하나이다.

코로나로부터 벗어난 사회는 병들고 힘들었던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서둘러 해야 한다. 그러한 중심에 문화예술이 있으며, 문화란 삶의 발자취에 혼을 넣어 승화시킨 문화예술은 인간이 만들어온 가장 위대한 산물로 끊어진 사회구성원의 연결고리를 소생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데 바이러스시대 가장 부합하는 것은 바로 마을 문화공간을 우리가 사는 사회 곳곳에 만들고 소규모의 문화공간 안에서 소통과 감동을 통해 치유의 바이러스를 생성, 전파하는 것이다.

대규모의 모임을 회피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간신히 버텨가는 지역상권의 중심이자,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는 공간 확보를 통해, 그곳에서 문화예술이 춤추게 하고, 우리의 미래를 읽고 쓰며, 교감하는 장을 열어주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함께 차 한잔했던 장소에 신인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걸리고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인문학으로 사회구성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음과 춤사위로 만들어진 역동적 무대는 감동으로 우리를 치유하는 세상은, 이전보다 더욱더 활기차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위기에서 뉴노멀을 닫힌 세상이 아니라 더욱더 열린 세상을 만들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이제 문화 광주는 자금의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고 풀뿌리 문화활동과 향유를 통하여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정책이반자, 문화활동가, 예술인, 시민 모두가 함께 곧 닥쳐올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창조적인 사고로 함께 흥과 정이 넘치는 광주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