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안이 조건부 통과되면서 첫 번째 행정절차를 넘었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30일 서구 화정동 일원 복합시설(신세계백화점) 지구단위 주민제안 입안 반영 여부 재자문회의를 열고 도시관리 계획(지구단위 계획 주민 제안) 입안에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1월19일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신세계백화점 주변 뿐만 아니라 광천동 일대, 인근에 있는 옛 방직공장 터 개발 예정지 등으로 범위를 넓혀 교통 영향 등을 보완하라고 재자문 의결한 바 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7개 입안 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기존 백화점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전기차 충전시설과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도록 했다.

일방통행으로 계획된 주변 일부 도로를 양방통행으로 변경하고 양측에 보도를 설치토록 하는 등 공공 보행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지하차도를 설치해 기부채납하도록 했으며 기존 육교 철거, 응급·화재 등 비상 차량의 동선을 고려한 도로 확장과 전개 공간 검토를 제시했다.

특히 금호월드를 포함한 주변 민원 적극 해소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광주시는 주민 의견 청취,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조건들이 이행됐는지 판단해 지구단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초 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백화점 주변 83m 길이의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 도로를 신설, 도로를 ‘ㄱ’ 형태로 활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일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480ｍ 길이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하는 공공 기여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금호월드 상가총연합회와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광주시에 상인 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대기업에 주어지는 특혜 행정을 중단하고 상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주장은 광주시 상권영향평가 조례 3조에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시책을 강구, 추진해야 한다’는 시장의 책무가 명시돼 있지만 현재까지 광주시는 복합쇼핑몰의 효과만 홍보할 뿐 평가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

/박선강·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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