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대 야시장 축제인 대인시장 ‘남도달밤야시장’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장됐다. 남도달밤야시장은 8월을 제외하고 오는 11월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김애리 기자

“야시장 개장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다양한 먹거리와 곳곳의 즐길 거리에 무더위도 잠시 잊게 되네요.”

지난 24일 오후 7시께 광주 동구 대인시장. 전날에 이어 남도달밤야시장이 개장,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도달밤야시장은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일도시연구소가 주관하는 광주 최대 야시장 축제로, 무더운 여름 밤 시장을 찾은 이들은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체험행사 등에 호응했고 잇따른 방문객에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개했다.

남도달밤야시장은 다음달 매주 토요일 오후 5-10시 운영되고, 8월 한 달은 쉰 뒤 9월에 재개장해 11월18일까지 토요일에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만난다.

이날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머문 곳은 ‘푸드코트’였다.

소시지, 닭강정, 수제 떡갈비, 해산물과 전 등 각종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가게와 부스 앞 마다 10-20여명씩 긴 줄이 늘어섰다.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이상 줄을 서야만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자신의 차례를 기꺼이 기다렸다.

이후 받은 음식들을 가지고 공연장과 시장 골목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거리 중간마다 마련된 ‘백드롭 페인팅 체험’, ‘도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문전성시였고, ‘달시소’, ‘안수민’ 등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도 만원이었다.

시장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에서는 광주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판매됐다.

대학생 황성진(26)씨는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족과 찾았다”며 “가족 모두 올해도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아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다만, 일부는 자리가 없어 시장을 다 즐기지 못한 채 포장해 돌아갔고 주차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먹거리나 볼거리 등 축제 콘텐츠는 좋았지만, 이용객들에 대한 배려 공간이 부족한 듯 하다”며 “주차공간이 없어 주위를 몇 바퀴 돌다 좀 떨어진 곳에 주차했는데, 테이블도 없어 음식만 포장해서 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의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자리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때문에 시민들은 추후 열릴 야시장에선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되길 바랐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시민 박태연(42)씨는 “평소엔 마트를 다녀 전통시장을 찾을 일이 없는데 야시장이 개장해 오랜만에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좋았다”면서도 “앉을 자리를 좀 더 많이 만들고, 쓰레기 처리 방안도 마련돼 더 많은 이들이 야시장을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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