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화)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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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괘를 짓는 행위로 흔히 주역점(周易占)을 치는 것을 말한다.
점은 인간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떠한 행위를 하고자 할 때 그 행위의 결과에 대해 길흉(吉凶), 성패(成敗) 등의 여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점 ‘복’(卜)자의 뜻은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의 흐름 속의 일정한 시점에서 물어본다는 것이며 ‘점’(占)자의 의미는 복에서 물어본 것을 매개자의 입(口)을 통해 말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러한 점치는 행위는 인간의 이성적 합리적 행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점은 판단하는 행위이다. 남에게 자문하고 상담하는 것도 판단하기 위한 것이니 점치는 행위이고, 신에게 기도하고 물어보는 것도 판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점치는 행위인 것이다. 인간의 일상생활은 판단하고 점치는 행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다만 판단하기 위해 자문하고 물어보는 대상이 웃어른, 전문가, 스승, 신(하느님, 부처님, 역) 등으로 다를 뿐이다.
역점의 원리는 역점자가 알고자 하는 내용을 자신의 마음에 담고 그 마음에 따라 행위가 이뤄지고 그 행위로 인해 옳고, 그름이 발생하는데 올바르면 길이고 그르면 흉인 것이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신은 마음에서부터 싹이 터서 길흉에 이르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미리 알고서 그 길흉을 알려주는데 역에서는 팔괘의 수(數)를 통해 팔괘의 상(象)과 사(辭)로써 알려 주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계사전(繫辭傳)에서 ‘모든 만물은 태극에서 나왔고 우주 만물은 같은 종류들은 같은 방향에서 함께 모여 분화 발전함으로써 길흉이 생긴다’고 해 ‘방이류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라고 말했다. 즉 우주의 삼라만상은 유사하고 같은 인소(因素)들을 묶어 분류해 보면 팔괘 육십사괘로 분류할 수 있고 이 중의 어느 하나에 소속돼 분화 발전하기 때문에 팔괘의 상과 육십사괘의 괘사와 384효의 효사를 통해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괘를 얻는 작괘 방법은 가장 간단한 척전법, 주사위법에서부터 연월일시 작괘법, 설서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척전법(擲錢法)은 동전 세 개를 여섯 번 던져서 양효와 음효 그리고 동효를 정하는 방법이다. 동전 세 개를 동시에 던져 모두 앞면(숫자)이 나올 경우 양효로 하고 모두 뒷면(한글)이 나오면 음효로 하는데 이 경우는 모두 양이고 음이기 때문에 양극음(陽極陰), 음극양(陰極陽)의 원리에 따라 이 효를 동효로 본다. 따라서 척전법에서는 동효가 여섯 효 모두가 될 수 있고 또는 동효가 없을 수도 있다. 앞면이 하나, 뒷면이 둘 나오면 양효, 앞면이 둘, 뒷면이 하나 나오면 음효로 본다. 괘를 지을 때는 초효부터 이효, 삼효 순으로 올라가며 이러한 요령으로 모두 여섯 번 하면 하나의 괘가 만들어진다.
주사위를 이용한 작괘법은 육면 주사위 세 개를 던져서 홀짝을 구별해 득괘하는 방법이다. 모두 여섯 번 던져서 한 괘를 얻고 동효가 여러 개 나올 수 있다. 주사위 세 개를 동시에 던져서 하나만 홀수고 둘은 짝수이면 소양, 하나만 짝수고 둘은 홀수일 때는 소음, 세 개의 주사위가 모두 홀수일 경우는 노양, 모두 짝수이면 노음으로 노양과 노음일 경우는 역시 양극음, 음극양의 원리에 따라 동효가 된다.
연월일시 작괘법은 점을 치고자 하는 시점의 연월일 수의 합을 팔로 제한 나머지를 상괘, 연월일시 수의 합을 팔로 제한 나머지를 하괘로 하고, 연월일시의 합을 다시 육으로 제한 나머지를 동효로 삼는 득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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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병신년 음력 12월20일 진시에 점을 친다면 병신년의 지지인 신(申)은 지지의 9번째이니 9의 수를 구하고 여기에 12와 20일을 합하면 41이고 이를 팔로 제한 나머지는 1이니 상괘는 건천괘가 되고, 하괘는 41의 수에 시간 진(辰)의 5를 더하면 46이 되고 이를 역시 팔로 제한 나머지는 6이니 하괘는 감수괘가 돼 천수송괘를 얻을 수 있다. 다시 46의 수를 6으로 제한 나머지는 4이니 동효는 4효가 된다. 따라서 천수송 4효 동(動)을 얻었으니 본괘는 천수송이고 지괘는 풍수환이 되며 호괘는 풍화가인괘가 되는데, 본괘인 천수송괘에서 동효가 있는 상괘가 용괘, 동효가 없는 하괘가 체괘(본인)가 돼 체괘와 용괘 간의 생(生), 극(剋), 비화(比化)관계를 통해 길흉을 판단한다. 연월일시 작괘법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상괘를 먼저 짓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설서법( 筮法)은 서죽(筮竹)이라는 점대를 사용하여 괘를 얻는 방법을 말한다. 설서법에는 예로부터 본서법, 중서법, 약서법의 세가지가 있다. 이 중 주역에 나와 있는 것은 본서법(십팔변서법) 뿐이고 중서와 약서는 후세에 와서 본서법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먼저, 가장 쉽고 간편해 초학자들이 즐겨쓰는 작괘법은 삼변서 약서법이다.
점대 서죽은 50대로, 50대 점대를 두 손으로 쥐고 이마 근처까지 받들어 정신 통일을 하고 모든 망상과 잡념을 제거해 자세를 바르게 한다. 알고자 하는 내용을 신께 고(告)한 다음, 점대 50개의 서죽 중에서 1대를 뽑아 서통에 넣어 세운다. 이것은 태극으로 천지만유의 근원으로 변동하지 않는 중심이며 신령(神靈)이 임하는 곳이다. 태극을 제한 나머지 49대의 약간 가느다란 밑바탕을 왼손 안에 쥐고 한바퀴 돌리면서 부채살처럼 펼쳐들고서 기를 모아 점대를 중간쯤으로 가른다. 이 둘을 갈라서 왼손에 든 것은 천책(天策), 오른손에 든 것은 지책(地策)이며 오른손에 쥔 지책 중에서 1대를 뽑아 왼손 새끼 손가락사이에 끼워 인책(人策)으로 삼는다. 이로써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를 갖춘다. 다음은 세 번의 행위를 통해서 64괘 중의 하나의 괘를 얻는다. 먼저, 제1변은 왼손에 쥔 천책과 인책을 8대씩 덜어내고 난 나머지를 내괘로 삼는다. 1대가 남으면 건천, 2대가 남으면 태택, ...8대가 남으면 곤지로 해, 이상의 1변을 해서 얻은 소성괘를 내괘(下卦)로 정한다. 제2변은 점대인 서죽 49대를 합쳐서 밑둥을 왼손에 쥐고 다시 부채살처럼 펼쳐서 오른손으로 중간쯤을 안팎에 대고 이마 높이까지 받들고 정신 통일을 해 다시 둘을 갈라 쥐고 1변처럼 똑같이 오른쪽 지책에서 1대를 뽑아서 인책을 왼손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왼손에 있는 천책과 인책을 8개씩 덜어 나머지 점대로 8괘를 얻으면 이것을 외괘(上卦)로 삼는다. 이렇게 해 아래 위를 포개면 하나의 대성괘가 만들어진다. 끝으로 제3변은 동효를 얻기 위해 설서한다. 다시 점대 49대를 합쳐서 제2변과 똑같은 방식으로 둘로 갈라 지책에서 1대를 뽑아 인책으로 왼손 새끼손가락에 끼우고 천책과 인책을 합쳐 6대씩 덜어내다가 나머지가 6대 안에 들어가 1대가 남으면 초효변, 2대가 남으면 이효변...6대가 남으면 상효변으로 삼는다.
삼변서법은 제1변으로 내괘, 제2변으로 외괘, 제3변으로 변효(동효)를 얻는 방법이다.
다음은 육변서, 즉 중서법으로 작괘하는 방법이다.
중서법도 먼저 삼변서 약서법처럼, 점대 49대를 둘로 갈라 지책에서 1대를 뽑아 새끼손가락에 끼우고 천책과 인책을 합해 8대씩 덜어간다. 약서에서는 제1변으로 소성 8괘를 단번에 냈으나 중서에서는 1변마다 1효를 얻게 된다. 이렇게 해 1대가 남으면 1건천을 배당한 노양효, 2대가 남으면 2태택을 배당한 소음효, 3대가 남으면 3이화를 배당한 소음효, 4대가 남으면 4진뢰를 배당한 소양효, 5대가 남으면 5손풍을 배당한 소음효, 6대가 남으면 6감수를 배당한 소양효, 7대가 남으면 7간산을 배당한 소양효, 8대가 남으면 8곤지를 배당한 노음효가 되는데 1변해서 얻은 효를 초효로 삼고 2변에서 얻은 효를 2효로 삼고 이렇게 계속해 6변해 얻은 효를 상효로 삼는다. 이렇듯 1변마다 1효를 내게 되니 여섯 번을 설서해야 6효를 모두 내게 돼 대성괘(大成卦)가 만들어진다. 여기서 동효는 따로 설서하지 않는다. 노양효(乾天)와 노음효(坤地)가 동효가 된다.
약서법에서는 인위적으로 동효를 하나 만들었으나, 중서법에서는 동효가 없는 불변괘도 있을 수 있고 동효가 초효부터 상효까지 모두 다 나올 수도 있다.
본서법은 주역의 계사전 대연장(大衍章)에서 언급하고 있는 설서법이다.
제1변을 얻기 전까지는 약서법, 중서법에서와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된다. 본서법에서는 다음의 제3변의 단계를 거쳐서 첫째효 즉 초효를 얻게 된다. 제1변은 49대 점대를 둘로 나눠 오른손에 쥐었던 점대는 오른쪽 대각에 얹어 놓고 그 중의 1대를 뽑아 왼손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워 천지인 삼재를 만든다.
제1변을 얻기 위해 왼손에 쥔 점대를 오른손으로 4대씩 점차 덜어 가다가 마지막에 1대나 2대나 3대나 4대가 남게 되는데 이 나머지 점대를 왼손의 무명지와 장지 사이에 끼운다. 그리고 4대씩 오른손으로 셈했던 점대는 왼쪽 대각에 올려놓는다. 다음에는 오른쪽 대각에 얹어 놓았던 지책을 왼손에 옮겨 쥐고서 다시 오른손으로 4대씩을 덜어 세어가다가 4대 이하로 마지막에 남은 점대를 왼손의 장지와 검지 사이에 끼운다. 이렇게 새끼손가락과 무명지, 장지 세 손가락 사이에 끼웠던 점대를 모두 합치면 반드시 5대나 9대가 남게 된다.
제2변은 여기서 사용하는 점대는 제1변에 남은 5대나 9대를 제외한 40대나 44대로서 제1변과 같은 방법으로 둘로 갈라 오른손에서 1대를 뽑아 왼손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왼손에 쥔 것을 4대씩 덜어 가다가 4대 이하 나머지를 약지에 끼우고, 다시 오른쪽 것을 4대식 덜어 4대 이하인 나머지를 장지에 끼우고, 이 세 가지를 합치면 4대 또는 8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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