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하남산단 지하수·토양 오염 조사 용역 결과를 받고도 대응을 미흡하게 한 공무원들에 대해 징계하기로 했다.

28일 광산구에 따르면 하남산단 지하수·토양 오염 조사 용역 관련 특정감사 결과 오염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게 드러났다. 특히 주무관, 계장, 과장 선에서만 논의가 이뤄졌을 뿐 국장, 부구청장, 구청장으로 이어지는 서면·구두 보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산구는 주민 권익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전결 사항’이라는 이유로 구청장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 지하수 관리 계획 수립 주체인 광주시와의 적극적인 협의가 부족했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시 업무를 맡은 주무관, 계장, 과장 3명에게는 경징계를, 업무를 이어받은 후임 과장 1명에게는 주의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최종 징계 수위는 조만간 열릴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광산구는 다음 달부터 추가 실태조사와 수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광주시·환경부와 협력해 근본적인 정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광산구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진행된 ‘하남산단 지하수·토양 오염 조사 용역’ 결과 1급 발암물질인 TCE(트라이클로로에틸렌)와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가 기준치보다 최대 466배, 284배 넘게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2년 넘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이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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